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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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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버린 사람들 (파스칼) 예수께서는 사람들로부터, 최소한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세 친구들로부터 어떤 위로를 구하신다. 하지만 그들은 잠자고 있다. 그분은 그 친구들에게 당신과 함께 잠시라도 깨어 있기를 요청하신다. 그러나 그들은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그분을 버린다. 제자들이 가진 얼마 안 되는 긍휼은 그들이 잠드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홀로 하나님의 분노에 내버려지셨다. 예수는 세상에서 혼자이시다. 그분의 고통을 느끼거나 공유하거나, 심지어 알아줄 이가 아무도 없다. 오직 그분과 하늘만이 그것을 알 뿐이다. …… 예수께서는 사람의 동료애와 위로를 찾으신다. 내 생각에는 이것은 그분의 생애에서 매우 독특한 경우이다. ……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간청하셨지만, 사람들은 그분의 기도를 듣지 않았다. - 블레즈 파스칼(Bl..
성령의 임재 안에서 일어나는 기적 (조지 폭스) 그들은 침례교인들 중에 질병으로 고생하는 한 여인에 대해 말해주었고, 난 존 러쉬(John Rush)와 같이 그녀를 방문하였다. 우리가 그 집에 들어섰을 때, 많은 이들이 그녀를 보살펴주고 있었고, 그녀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말을 했다. 만약 이 세상에 관해 그녀에게 위로할 말이 있다면, 가까이 와서 그녀에게 말해도 된다고 했다. 나는 우리 주 하나님의 감동에 따라 그녀에게 말하였고, 주님은 그녀를 일으켜 세웠고, 그녀는 나음을 얻었는데, 이 일로 그 마을과 사회가 놀라움에 사로잡혔다. - 조지 폭스(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in Quaker Spirituality: Selected Writings (Mahwah, NJ: Paulist, 1983), ..
신앙생활은 기술이 아니다 (김교신) 신앙생활이라 하여 복술자[점을 치는 사람]처럼 길흉화복을 예측하거나 특별한 청탁으로써 하나님의 총애를 편취[치우쳐 취함]하는 것을 능사로 아는 것은 대단한 오해입니다. 신앙생활은 기술이 아니라, 천하의 대도, 공의를 활보하는 생활입니다.‘망하면 망하리라’는 각오로써. (성서조선 제63호, 1934. 4.)- 김교신 지음(1901-1945), KIATS 엮음, 《김교신》(서울: 홍성사), 40-41.예나 지금이나 '기술자'가 대우받는 모양이다. ‘대우받음’을 꼭 돈에 비유하는 자본주의식 발상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기술자'들이 늘 연봉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또한 교회에서도 '종교적인 기술자'가 더 대우받는 모양이다. 귀신 잘 쫓아내는 권사, 본당 쩌렁쩌렁 울리게 기도하는 목소리 큰 집사, 전도사보다 더..
전쟁 폐지는 교회의 의무이다 (토마스 머튼) 따라서 우리의 의무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서 교회가 진정으로 전쟁을 폐지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토마스 머튼 지음, 조효제 옮김, 《머튼의 평화론》(분도, 2006), 272. 며칠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일명 "킬러 로봇(Killer Robot)"이라 불리는 공격용 전투 로봇 도입에 관해 토론하는 것을 보았다. 다양한 찬반 의견들이 있었는데, 공통된 것은 모든 패널들이 '전쟁이 필요하다'는 대전제 위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었다. 오늘날 전쟁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세상 속에 들어와 있다. 국제적, 민족적 분쟁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서 전쟁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entertainment), 곧 영화나 게임, 심지어 ..
죽음의 산을 부활의 터널로 (김금남) 제가 살고 있는 이 한국 땅의 광주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로 직행하려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사이에 있는 장성 갈재 때문에 그 태산을 넘을 길이 없어서 그 태산 속에 터널을 뚫어서 고속도로를 연결했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광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갈 때 터널이 뚫려있는 길을 신기하게만 생각했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다 산 앞에 서면 산 너머가 보이지 않으므로 가 볼 수 없었던 것을 터널을 뚫[음으로써] 가서 보고 알 수 있듯이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시므로 내세가 저희들 눈에 보였던 것입니다. …… 이제는 광주에서 서울을 간 사람이 태산이 있어도 아무 의심 없이 가는 것처럼 주님이 부활하시고 천상으로 올라가신 다음에[는] 사람이 금세에서 내세를 가는 길[에] 죽음이라는 태산이 있어도 아무 ..
바람 형제로 찬양 받으소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바람 형제와 공기, 흐리거나 청명한, 모든 종류의 날씨로 인하여 나의 주님, 찬양 받으소서. 그들로 인하여 당신의 피조물들이 그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 아씨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 1182-1226), "태양의 찬가" (The Canticle of the Sun) 중에서 '도시 문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는 성경 전체를 꿰뚫고 있는 일관된 신학적 사상 중에 하나이다. 동생 아벨을 죽인 에서는 부모를 떠나 에돔이란 민족의 아비가 되고, 에돔인들은 철을 다루는 전문가들로서, 도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였다. (영화 "노아"는 이 대목을 영상화하는데 탁월한 면을 보여준다) 인간 탐욕의 상징물이 되었던 바벨탑도 타락학 욕망들이 도시라는 공간을 통해 정당화하고 확장..
참된 위로를 누리려면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그러므로 만약 그대가 하나님 안에서 완전한 기쁨과 위로를 발견하고 소유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모든 창조된 것들, 창조된 것들로부터 오는 모든 위로들을 벗어버리십시오. 왜냐하면 진실로, 창조된 것들이 당신을 위로하는 한, 그리고 당신을 위로할 수 있는 한, 그대는 결코 참된 위로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당신을 위로할 수 없을 때에는, 진실로 하나님께서 그대를 위로하시고, 기쁨이 되는 모든 것들이 그분과 함께 그리고 그분 안에서 그대를 참으로 위로하게 됩니다.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c.1260-1327), Meister Eckhart: The Essential Sermons, Commentaries, Treatises, and Defense (Mahwa..
믿음의 선조를 통한 분별 (요한 카시아누스) 그때 모세가 말했다. "참 분별은 오직 겸손할 때 얻어진다. 겸손의 그 첫 번째 증거는, 되어진 모든 일들이나 생각들이 우리의 (신앙) 선조들의 조사에 맞춰질 때이다. … 자신의 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앙 선조들의 모델에 의해서 사는 사람(수도자)은 결코 속임을 당하지 않는다. - 요한 카시아누스(John Cassian: 360-435), John Cassian: Conferences(New York: Paulist Press, 1985), Conference 2 no.10, p.67. 매일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찾고 따르겠다고 다짐하지만, 실존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분별과, 영적 자유를 향한 여정의 순수성은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이럴 때 믿음의 선조들이 걸어온 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은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