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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뷔크너(Frederick Buech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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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과 식별 소명과 식별 필자가 영성지도를 하다가 만난 신학생 가운데에는, 목사인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신학교에 들어온 경우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 학생은 소명이 없이 신학교를 다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또 어떤 신학생은 번듯한 직장 생활을 갑자기 그만 두고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확신에 차서 신학교에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 그런 신학생 가운데 어떤 사람은 마침내 선교사가 되어 사역을 활발하게 잘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사회생활로 돌아간 사람도 있다. 소명은 개인의 일생에 큰 영향을 주기에, 소명을 잘 식별하는 일이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식별을 잘 안내해주는 커리큘럼을 한국 교회 안에서 찾기 힘든 실정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소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소명 식별..
'그냥 있음'의 신비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밤을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아무 것도 의식하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동물처럼, 나무처럼, 고래(古來)의 대지처럼, 아무 말없이, 아무 죄없이, 그저 어둠 속에 누워는 그 시간. 밤, 그 고요한 시간을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내 뜻과 내 말과 내 재간이 나를 '그냥 있음'의 신비로부터 떨어뜨려 놓지 못하는 그 시간. 그 시간, 우리는 그냥 있습니다. 돌처럼, 새처럼, 잎처럼, 님이 만들어내신 사람처럼, 님께서 손수 지으시고 붙들고 계신 작품들, 그저 가만 존재하는 그 모든 피조물들처럼. 세상을 다시 우리에게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깨어난다는 이 기적. 새로 깨어나 또 다시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이 기적. 우리에게 님의 자녀가 되는 자유, 님의 자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