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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늘 하나님을 뵙는 삶 (마테오 리치)

“어떤이가 도덕적인 행위를 더욱 부지런히 강화하고 완전에 이르기까지 노력할 때, 그는 마치 면전에서 보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하나님을 볼 것이다." 


마테오 리치 (Matteo Ricci, 1552-1610), 《천주실의》
(True Meaning of the Lord of Heaven) Ch. 466. 

마테오 리치! 최근에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낯익은 이름을 다시 만났다. "그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었더라? 중국선교……, 민머리의 수도승의 모습......" 그게 전부인 나에게 《천주실의》(The Meaning of the Lord of Heaven)를 직접 읽는 것은 마테오 리치라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과 같은 기쁨을 주었다. 


부친의 반대를 무릎쓰고 이태리에서부터 찾아간 중국. '불교 스님처럼 변장하면 그들이 쉽게 마음을 열어주려나…… 유학자처럼 모포를 두르면 되려나……' 이래저래 노력하며 그는 십 수년을 그 땅에서 보낸다. 그리고 기독교를 그들의 토양에 심을 방법을 강구한다. 마테오 리치는 기독교의 중심 원리가 원시 유교의 '하늘'사상과 근본적으로 같다는 공통분모를 찾는다. 그리고 그 '하늘'을 향한 구도자의 자세가 바로 '자기수양'(Self-cultivation)이라고 설명한다. 이 기독교와 유교의 연관성 속에서 마테오 리치의 복음은 그 땅에 뿌려지고 열매를 거두게 된다. 훗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마테오 리치를 '헬라 영지주의'시대의 '초기 기독교 교부'에 비유하여, "그는 중국문화를 더욱 풍성히 하였고 믿음을 견고히 하였다"(<천주실의> 서문, 52)라고 평가하였다. 


마테오 리치는 '하늘'도 강조했지만, '자기수양'도 중시했다. 기독교는 분명 '하늘'과의 관계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자기수양'이라는 과정을 겪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열매도 볼 수가 없다. 예수 사랑 때문에 민머리를 하고, 동양의 불편한 옷을 입고,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한 평생 먹으며 살다간 '자기 수양'의 사람 '마테오 리치'는 면전에서 습관처럼 하나님을 뵙다 갔으니 얼마나 복 되었을까! / 나무 잎사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