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신을 상실한 세계에서 하나님의 고난에 동참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이 지점이야말로 종교적인 인간이 하나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전면적으로 반대되는 지점이다. …… 크리스챤들이 예수의 고난에 동참할때 이교도들과 뚜렷이 구별된다"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문익환 옮김,
<옥중서신>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226,
히브리 문학은 '인간(ish)'이라는 단어가 '욕망(esh)'이라는 단어에서 기원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인간(ish)'은 어원 자체에서부터 '욕망(esh)'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을 보면 1, 인간의 탐욕(욕망)은 인간 내부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오기 보다는 외부로 부터, 즉 타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인간의 욕망은 타인이 가진 것에 자극 받아 그것을 모방해서 생겨나고, 인간은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그것을 소유한 대상과 긴장관계를 형성해 결국 갈등이나 폭력에 이른다. 이 이론은 프랑스의 문학비평가 르네 지라드(René Girard)의 ‘모방 욕구’(Mimetic Desire)이론이다.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우리의 욕망이 무조건 외부의 자극에 의해 생긴다는 ‘모방욕구’이론을 절대적으로 지지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 우리는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들을 무조건 모방하며 탐욕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는가? 내 동료와 선후배가 욕망하면 나도 그러해야하고, 이 세상이 그렇게 욕망하면 나도 더이상 질문하지않고 그렇게 욕망하고, 더 좋은 직장, 더 편한 미래, 더 많은 돈벌이와 박수소리를 찾아다니는 그들의 욕망에 묻혀 나도 그렇게 욕망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도 없는 내가 그들의 허영과 함께 세상 속을 떠돌아 다니고 있지는 않는가? 작금의 신자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교회들의 욕망이 그러하지는 않은가?
본회퍼는 교회가 욕망하는 것들이 당시 독일교회처럼 자신들의 입신과 세속적 영달이라면, 그런 교회는 세상의 쓰레기가 될 것이라고 질책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차라리 욕망하려면 좀더 고상한 것을 욕망하라고 권고한다. “신의 고난에 동참”하기를 욕망을 하라! 그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준엄히 권고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교도들처럼 낮은 가치들을 구걸하지 말고, 하나님의 고난에 동참하려는 높은 가치를 욕망하라고 권고한다./ 나무 잎사귀 이경희
-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출 20:1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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