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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노예, 장사치, 자녀(클레르보의 베르나르두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 때문에,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선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어떤 사람은 단지 하나님께서 선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첫 번째 사람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두려워하는 노예입니다. 두 번째 사람은 자신을 위해 이익을 갈망하는 장사치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의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리는 아들[딸]입니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 (Bernardus Claraevallensis, 1090-1153) 지음, 김재현 옮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관하여(서울: KIATS, 2011), 90.


하나님은 그냥 뜨겁게 사랑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문제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12세기의 신비가이자, 수도원 개혁가였던 베르나르두스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 번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노예이고,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선을 베푸시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무언가 이익을 얻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사치이다. 오늘날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유형의 사람들 아닌가? 상대방을 순수하게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의 집안이 가진 권력이나 경제력 때문에 결혼하는 사람들 말이다. 베르나르두스는 이 두 유형 모두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바른 사랑과 섬김이 아니라고 말한다. 마지막 유형의 사람은 두려움이나 탐욕 때문이 아닌 순전히 하나님 그분을 즐거워해서 그분을 찬양하고 섬기는 자녀이다. 베르나르두스는 이러한 사람이야 말로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고린도전서 13:5)고 말한다.

 

사랑은 관계이다. 나는 하나님께 대하여 누구인가? 그분을 두려워하는 노예인가? 그분과 딜을 하려는 장사치인가? 아니면 어떤 조건에도 얽매이지 않는 그분의 자녀인가? 이러한 관계에 따라 그분에 대한 나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 결정된다. 이제 또 주일이 돌아오면 많은 그리스도들이 교회로 가서 열심히 봉사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을 향한 자신들의 뜨거운사랑을 표현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 중에는 노예도 있고, 장사치도 있고, 자녀도 있지 않을까? 른 이들을 판단하지는 말고, 우리 각자가 스스로를 돌아보자. 그분이 여전히 우리를 아들과 딸로 여기시기에 우리의 신앙생활이 진정한 사랑 이야기가 될 희망이 아직 있다. / 권혁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관하여

저자
베르나르 지음
출판사
KIATS | 2011-03-2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2천여 년의 기독교 역사에서 배출된 신앙인들의 삶과 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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