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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 달의 고전 (1차 자료)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2013년 4월의 추천 고전

하나님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지음 


"우주의 중심은 어디인가요하나님은  하늘에 거하시나요?"

"무엇 때문에 우리가 짧은 순간의 경배로만 만족해야 하겠는가?" (34)

     질문은 하나님을 향한 열망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짧은 경배의 순간으로 끝나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이들이 되물었던 질문이다. 쉬지않고 기도하며 예배하고자 했던 많은 이들은 질문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소망을 키워갔다. 그러나 고백이 자주 드려지던 장소, 예배나 기도의 처소를 벗어나게 되었을 그래서 일상의 자리에 발을 딛기 시작하는 순간에 질문은 희미해져버린 경우가 많았다. 때론 많은 이들이 그것은 불가능한 소망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일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구별지으며 (?) 살아간다.

   그래서 하나님의 임재를 일상의 가운데 지속해간 사람들의 낯선 이야기는 반가움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그것이 젊은 청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의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라 일상을 통해서 도리어 깊이 하나님의 현존을 누린 사람에 관한 것이라면 이해되지 않는 불만마저 생겨날지 모른다. 젊은 날에 꾸었던 이젠 접어둔 꿈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순간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누리고 있는 이를 직접 만나 대화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있다. 나아가 그가 누구나 하나님 임재를 지속할 있을 아니라 방법이 매우 쉽고도 단순하다는 것을 알려준다면 다시금 꿈을 있을지도 모른다이것이 로렌스 형제가 하나님 임재 연습이 우리 마음을 지속적으로 끌어당기는 이유일 것이다.

    로렌스 형제는 상처로 인해 의가사 제대를 하게 파리로 갈멜 수도원의 평신도 수사가 되었다. 그곳에서 니꼴라 에르망라는 본명 대신에 로렌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로렌스 형제가 담당했던 일은 부엌에서 요리와 설겆이를 하는 것이었고 다양한 허드렛 일이 그의 주요한 과업이 되었다. 그러나 가운데에서도 (도리어) 일을 통해 깊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일거리들이 하나님 임재의 장애가 것이 아니라 일상을 통해 천상의 하나님을  깊이 누리는 비밀을 알게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대화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단순히 자신에게 맡겨진 일상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그는 고백한다.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의 임재를 위해 인간이 있는 훈련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우리의 영적인 생활에 있어서 가장 거룩하고 가장 필요한 연습은 하나님의 임재 연습입니다. 말의 의미는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신 동행 안에서 끊임없이 기쁨을 발견하고, 매순간 어떤 식으로든 대화의 막힘이 없이 항상 그분과 겸손하면서도 정답게 이야기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특히 유혹과 슬픔의 시간,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는 같은 시간, 그리고 불성실과 범죄의 시간에 더더욱 중요합니다." (77)

그는 하나님 임재를 위한 연습과 훈련의 길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마치 몸에 습관처럼 되게 하라고 가르쳐준다. 그리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주님을 향한 끊임없는 지향이 본성의 일부가 되도록 것을 권면해준다.

 "(우리는 우리 영혼의 가장 깊은 , 가장 한가운데로부터 우러나오는 겸손하고도 거짓없는 사랑으로 그분을 예배해야만 합니다.) ... 우리는 그것(예배) 우리 본성의 일부가 때까지 반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영혼과 하나가 되시고 우리 영혼이 하나님과 하나가 때까지 말입니다. 그것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82)

"이것도 하나의 습관이기에 몸에 배기까지는 쉽지 않지만 한번 습득되고 나면 거룩한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89)

   그가 하나님 임재의 연습을 대화와 서신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권면할 있었던 것은 그의 몸과 안에 깊이 새겨진 경험적 확신 때문이었다. 마치 관성처럼 하나님을 향한 지향과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는 잠자는 시간에도 이어졌고, 계란 프라이를 뒤집는 순간에도 지속되었다. 그는 일상의 과업들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서 행하기를 소망했으며, 그것들을 순결한 사랑의 행위로 하나님께 드렸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의 실천적 가이드가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지향하고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라면, 연습의 근본적 바탕은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이다. 그는 "그분을 향한 순전한 사랑만이 삶의 모든 원동력입니다."(48)라고 고백하였다. 일상의 과업 자체보다 하나님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항상 그를 이끌었다. 일상 가운데 종종 하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일상이 하나님을 찾아 살아가는 자체가 되기를 소망했다. 하나님 임재를 향한 열망이 그의 삶의 모든 자리를 채웠고 그가 순전한 열망으로 일상을 감당할 하나님은 그의 중심에 자리잡으셨다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자리는 자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깊이 인정하고 누리는 것이 하나님 임재 연습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디에 계신지 정확히 모른다. 많은 이들이 하늘 어딘가에 그분의 자리를 가정하며 그분의 임재를 가끔씩 생각한다. 그리고 지향한다. 그러나 모든 순간을 하나님 임재로 살아간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의 자리가 자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임을 알았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아주 친밀한 분으로 계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만 하면 된다." (26)

 "그분은 ,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계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제게는 하나님을 향한 놀라운 경외심이 일었으며, 저는 오직 믿음으로만 만족을 누릴 있었습니다." (46)

    언젠가 나의 자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지구의 중력 때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순간 나는 지구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 생각해보게 되었고우주의 무한성 안에서 어디가 우주의 위이고 아래이며 오른쪽은 어디이고 왼쪽은 어디인가에 대해 생각이 닿게 되었다사실 우주는 앞뒤 좌우가 없고, 아래가 없다우리가 하늘이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하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경험적으로는 극히 천동설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까닭일지 모른다지구 반대편 아니 지구 아래 편에서 중력에 의지하여 매달려있는 그들의 하늘은 어디이며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하늘 편에 자리를 펼치시고 계실 하나님은 우리 좁은 사고의 하나님이실 뿐이다.

   우리는 지구에 매달려 붙어있는 존재가 아니며 하나님도 어느 하늘 한편에 계실 없는 분이다. 도리어 로렌스 형제가 말한 것처럼 하나님을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찾는 것이 지혜롭지 않을까그리고 우리의 영적 여정의 모델은 등정의 사다리나 어떤 산이 아니라 이미 우리 중심 가운데 거하시는 그분을 향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로렌스 형제는 우리 마음 가운데 온전히 오신 분을 향한 순전한 사랑으로 살아가면 충분하다고 가르쳐준다. 그리고 그분을 지속적으로 바라보고 말을 걸고 들을 것을 알려주었다. 그것이 우리 몸에 배고 자신의 일부가 때까지 있다면 자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이미 계신 분을 넘치도록 고백할 있을 것이다.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 임재 연습은 이미 많은 독자들의 입을 통해 추천되어 오고 있다. 필자 역시 대학시절 책과의 만남을 기억하며 그날에 꾸었던 하나님 임재와 동행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로렌스 형제를 다시금 영적 벗으로 맞아들이며 이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여러 독자들과 함께 귀기일 있기를 기대해본다./ 작은소리찾기 박세훈


하나님 임재 연습
저자
로렌스 형제 지음 배응준 옮김
출판
규장 펴냄 | 2008.04.28 발간
소개
하나님은 당신의 주인이 되고 싶어하신다! 평생을 평수사로서 수도원의 주방에서 일하면서도 하나님 임재를 끝없이 연습한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 임재 연습』.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기름을 부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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