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주께 빌면서 내 대신 말씀해주소서 하고 있노라니, 문득 한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 우리 영혼을 금강석이나 아니면 맑디 맑은 수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궁성으로 보는 것으로서, 거기에는 마치 하늘에 자리가 많듯이 여러 궁실이 있다는 것입니다. …… 그 모든 궁실 맨 한가운데 있는 것이 가장 으뜸가는 왕실로 하나님과 영혼 사이의 그윽한 비밀이 거기에서 이루어집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1궁방, 1장. 1,3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정을 내면의 중심에 계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움직임으로 묘사합니다. 영혼을 여러 연결된 방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궁전으로 그리면서 그 중심이 사랑하는 임이신 하나님의 자리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영적 여정의 이미지와 달리 그녀는 하나님의 자리를 자기 영혼의 중심에서 발견합니다. 영혼이 맑디 맑은 수정으로 된 궁전으로 깨달아지는 까닭은 '이미'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계신 하나님 때문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넘실대는 파도처럼 그분께로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하지만, 그분은 여전히 내 안에서 완전한 연합으로 함께하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소소한 기도를 완전하다고 봐 주시는 주님의 은혜 때문에, 나의 영혼의 중심에 들어오셔서 이제와 영원토록 함께하시기로 작정해주신 은혜 때문에, 이제 나의 영혼은 맑디 맑은 수정으로 된 궁전입니다. 중심에서 주님께서 비춰주시는 빛이 조금이라도 내 삶에 닿고 있다면 그것은 완전한 하나님의 현존 때문입니다. / 작은소리찾기 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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