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
병약함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
지극히 높으신 이여, 당신께 왕관을 받으리로소이다.
- “태양 형제의 노래(피조물의 노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 프란치스코 출판사
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의 노래>에서 태양 형제, 달 자매, 바람 형제, 물 자매, 불 형제, 땅 자매 등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알아차리고 노래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찬양하는 사람들을 등장시키는데, 그 사람들은 용서하는 사람이고 인내하는 사람들이다. 삶의 다양한 모습 가운데 하나님께 찬양이 되는 삶으로 프란치스코는 용서와 인내를 주목하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용서하는 삶이다. 또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평화 안에서 고난을 견디어 내는 삶이다. 프란치스코에게 있어서 찬양이란 단순히 노래부르는 행위가 아니다. 삶이 곧 찬양이다. 그러므로 용서하는 삶과 인내하는 삶이 없는 찬양은 감정적인 위로 경험의 추구일 뿐이다.
그러나 용서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나는 얼마나 쉽게 형제자매의 작은 말 하나에 작은 행동 하나에 상처받았다고 화를 내고 있었던가? 또 인내하기는 얼마나 힘든 일인가? 나는 얼마나 쉽게 몸의 작은 고통에 그리고 삶의 작은 시련에 짜증을 내고 안절부절 했던가? 용서와 인내에 이르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겨워 그 발자취를 따르는 길뿐이라고 프란치스코는 가르쳐 준다. 예수님을 지긋이 바라보아야 용서하는 마음이 올라오고, 인내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오늘도 예수님 때문에 용서할 수 있기를, 예수님 때문에 인내할 수 있기를! / 이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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