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문자(성서)의 정신을 따르기 원치 않고 말마디만을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기를 열망하는 수도자들은 문자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 《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글, 영적 권고 7》(분도출판사, 2004), 39.
점점 설교하기가 버겁습니다.
회중석보다 딱 세 칸 위에 있는 설교단이
왜 그리 높아 보이는지요?
말을 잘 하려니 말이 두려워집니다.
말씀의 잔치가 아니라 말 잔치로 끝나니 괴롭습니다.
말(문자)에 치여 죽어가는 설교자들이 애처롭습니다.
말씀의 정신을 따르지 않으니 정신 나간 말들이 쏟아집니다.
한 마디를 해도 정신을 살리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말 잔치는 파하고, 이제 말씀의 잔치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정신 차린 삶이 앞서고, 말은 한 발치만 뒤로 물러가면 바랄게 없겠습니다.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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