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약혼은 이와[영적 결혼과] 달리 흔히 서로 갈라지는 수가 있습니다. …… 하지만 영적 결혼의 은혜에 있어서는 이렇지 않습니다. 영혼은 항상 그 중심에 하나님과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 하늘에서 강이나 우물로 떨어지는 물과 같이 똑같은 물이 되어버려서, 강물과 떨어진 물을 나눌 수도 따로 갈라놓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일곱 번째 성채, 2장. 4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한 영혼이 하나님과의 사랑의 연합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일곱 단계로 나누어 자세히 그려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내면의 성 안에서 영혼은 하나님의 신부로 발견된다.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 상태인 자신의 영혼을 발견하게 된다.
테레사는 이 연합이 하늘의 물이나 땅의 물이 하나와 같은 것처럼 분리될 수 없는 온전한 상태라고 말한다. 그래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고 말씀하신 대로 평안한 상태이다.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능력, 감각, 감정은 이 평화 속에 있지 못할 때라도 영혼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평안 안에 거하는 것이다.
이것은 부활하신 신랑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며 평화이다. 나의 생각이나 행위로 깨뜨려질리 만무한 연합이며 결혼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평화로 발견된다. 우리 영혼은 결혼 안에서야 사랑이 완성되리라 생각하며 연예와 약혼 그리고 그 결혼까지 나아가려 하지만 주님은 이미 우리와 결혼하기로 하셨다. 그 온전함 안에서 평안이며, 영원한 평화다. 주님, 오늘도 그 사랑과 평화 안에서 발견되게 하옵소서. / 작은소리찾기 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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