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 줄 묵상

모욕을 참는 힘 (아빌라의 테레사)

이런 성과[모욕을 참을 결심과 모욕을 모욕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랑을 얻는 것]를 거두지 못하고 굳세게 참는 힘을 기도로써 얻지 못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악마가 선사하는 착각인 것으로, 우리는 그에게 넘어가서 스스로 가장 존경을 받아야할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완덕의 길》에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모욕을 참기 힘든 데 있습니다.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았다. 나만 배제당했다. 내가 모욕당했다. 나를 무시했다. 나는 존재감이 없다." 이런 표현들은 모두 모욕당한다는 느낌입니다. 모욕당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주어집니다. 굳세게 모욕을 참아넘길 수 있는 힘이 기도로 주어진다는 것은 큰 위로입니다. 그런데 그냥 굳세게 참는 게 아닙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일치될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가 됩니다. 아들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물면서 아들이 받아낸 모욕에 비하면 내가 당하는 것은 어떤 것도 모욕으로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그 사랑 안에 머무는 힘을 잃어버리면 내가 존경받을 구석이 있는 사람인 양 생각됩니다. 내가 가진 직분, 내가 가진 사역의 역할, 내가 가진 나이와 경륜이 나의 존경의 이유가 되어버립니다. 예수의 데레사는 그것이 은혜의 선물이 아닌 사단의 유혹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허겁지겁 기도해가며 지내고 있는 요즘, 가끔씩 주변사람에게 날이 선 목소리가 되어가는 것을 자각하는 요즘, 굳세게 참는 힘을 얻을 때까지 한 자락의 기도라도 마음을 다해 올려드려야겠습니다. / 진정한 열망 유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