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찾아오지 않는데
까치만 애타게 울어댄다
자동차가 휑 지나가고
빈 길 위에
아침 햇살이 쪼그리고 앉았다
밤 사이 비어 버린
배가 고프다고 보채서
그대를 찾아 나선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고
빈 흔들의자 위에
그대가 묵상에 잠겨 있다
/ 바람연필
"오늘 오후, 나는 낮은 초록색 나무 울타리를 보고 깊은 침묵에 귀 기울이며 만족했다. 그 울타리는 우리를 우주의 나머지 부분으로부터 분리시켜준다. 내가 만족한 이유는 경치나 침묵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이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 The Sign of Jonas, (San Diego: Harcourt, 1981),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