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 내 문을 여셨으며 (조지 폭스)

"그리스도와 하나님에 대해 성경에서 읽기는 하였어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제 열쇠를 가지신 분이 계시를 통해 그 문을 여셨으며, 생명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로 나를 인도하셨다."

 

조지 폭스 (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1647년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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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로부터 아무런 영적인 유익을 얻지 못한 폭스는 어느 날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여시는 그리스도를 보게 된다. 그는 성령을 통해 성경이 크게 열리는 체험을 경험하고서, 사물의 이치에 '문이 열렸다'고 고백한다. 또한 그 체험들을 통해 폭스는 자신이 '빛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보고 또한 '어둠과 죽음과 유혹과 불의와 불경건 등이 빛 가운데 분명히 드러남'을 보았다고 말한다. 비로소 그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위대함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바로 성경에서 말한 그 '성령'을, 폭스의 표현을 빌자면 '자신 안의 내면의 빛'을 '경험'한 것이다. 

 

성도님들과 함께 출애굽기와 복음서를 읽다보면, 당시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 혹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그분의 음성을 들으며, 그분으로부터 직접적 훈련을 받은 것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우리도 모세처럼, 제자들처럼 더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한다면 훨씬 더 실수하지 않고 큰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하소연이다. 마치 우리가 실패하고 넘어지고 변하지 않는 이유가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모르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분명한 뜻을 알기 위해 목사를 찾고 영성가를 찾고 신비가를 찾는다. 자신의 내면 안에 여전히 계신 '그 분', '그 영'을 망각하고서는 오직 쉽게 접할 수 있는 외부의 도움만 의지하려 한다. 목회를 하면서 계속 드는 절망은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왜 구약 시대 사람들처럼, 제자들처럼 여전히 실패하고 자기 멋대로 살고 변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우연찮게 나에게 숙제처럼 주어진 조지 폭스의 저널은 점점 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소리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