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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빛과 성령을 통하여" (조지 폭스)

주님은 보이지 않는 능력으로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신령한 빛으로 깨우침을 받는다는 것을 열어 보이셨고 나는 그 빛이 나에게 두루 비치고 있음을 알았다 …… 나는 빛과 성령을 통하여 인도하심을 받고 가르치심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빛을 통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어둠에서 빛으로 돌이키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능력을 주실 것'임을 나는 알았다."

 

조지 폭스 (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Chapter 2, 

The First Years of Ministry (1648-1649) 중에서

                                                  


새벽예배에 자주 나오시는 한 성도님께서 제게 꼭 읽어보라며 몇 권의 책을 선물하셨습니다. 《성령의 불세례를 받으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성령 받으셔서 능력 받아 목회 성공하세요!'라는 쪽지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성령, 능력, 성공 …… 이런 단어들이 머리 속에서 자꾸만 맴돕니다. 


조지 폭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신앙적인 개념은 '빛과 성령'입니다. 그는 교회의 가르침이나 더 나아가 성경 자체보다도 빛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더 의지하고 신뢰했습니다. 1649년의 일기에서 폭스는 "나는 성경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은 털끝만치도 없다. 성경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것이긴 하지만 그러나 나는 언제나 성령 안에 있었고 성령께서는 성경을 나에게 나타내셨다. 내가 나중에 발견한 것은 모두 성경과 일치하는 것들이었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폭스는  성령과 빛을 그 어떤 것 보다 강조하고 중시했지만, 그것을 통해 얻는 능력은 다름 아닌 "어둠에서 빛으로 돌이키고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가 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성령과 빛의 열매였고 능력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혹은 목사로서 저도 가끔 어떤 '특별한 능력'을 꿈꿉니다. 병자를 고치고,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며, 성도들이 질문을 해 오면 어떤 것이라도 척척 대답해 줄 수 있는 그런 특별한 능력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어떤 능력보다 가장 큰 능력은 어두웠던 내가 빛 가운데 거한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누구보다도 성령을 의지했던 폭스는 다시 한번 성령과 빛의 순수한 열매와 능력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 소리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