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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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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만 나와 함께 있을 수 없니? (본회퍼) "예수께서는 겟세마네에서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만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고 물으셨다. 예수님의 이 말은 종교적인 인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했는 지를 보여주는 아주 분명한 실례가 된다……하나님은 고난을 나누기 위해 인간을 부르신 것이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1944년 7월 18일의 글. 모두가 빠른 걸음으로 예루살렘 상경길에 오르기 시작한다.조금 뒤쳐지면 다른 몸뚱어리에 의해 예수님을 빼앗길 것 같은 불안감에모두 잰걸음으로 예수님의 주변을 사수한다. 호산나 소리가 먼 발치에서부터 들려온다.'아차 늦었구나' 군중들에 의해 떠밀려 난, 야고보와 요한의 모친은 재빨리 예수님..
우리 주님의 자리 (디트리히 본회퍼) "나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임시방편'(Stopgap)의 신으로, 곧 늘 우리 삶의 변두리 문제들만 처리하는 존재로, 그리고 인간들이 자기 멋대로 하다가 안 되면 '주여!'라고 외치는 끝점에서 일하는 존재로, 혹은 [연극이나 영화에서 처럼] '급할 때 호출하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는 신'(deus ex machina)(1)으로 여기는 것을 진저리치며 혐오한다. 주님의 자리는 우리의 가장 중심이어야 한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1944년 4월 30일의 글 물론 주님은 우리의 약함을 통해 일하신다. 그러나 주님이 원하시는 약함은 '자발적이며 능동적인 약함'이다. 스스로를 비우고, 스스로를 낮게 여..
본회퍼의 기독교 ❝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란 오늘 우리들에게 있어서 무엇이며, 그리고 그리스도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것이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으로 종교의 시대도 지나갔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 《본회퍼의 옥중서신》, 1944년 4월 30일 일기. 죽음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아니 사실 언제 그의 수용자번호가 불려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지 모르는 초조한 어느 날), 그에게 가장 큰 고뇌의 한 축은 '오늘, 이 현장에서 기독교의 의미'이다. 이 고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현대에 살아가는 기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