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씨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

(20)
문자에 죽어가는 설교자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하느님의 문자(성서)의 정신을 따르기 원치 않고 말마디만을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기를 열망하는 수도자들은 문자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입니다-아씨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 《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글, 영적 권고 7》(분도출판사, 2004), 39. 점점 설교하기가 버겁습니다.회중석보다 딱 세 칸 위에 있는 설교단이왜 그리 높아 보이는지요? 말을 잘 하려니 말이 두려워집니다. 말씀의 잔치가 아니라 말 잔치로 끝나니 괴롭습니다.말(문자)에 치여 죽어가는 설교자들이 애처롭습니다. 말씀의 정신을 따르지 않으니 정신 나간 말들이 쏟아집니다.한 마디를 해도 정신을 살리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말 잔치는 파하고, 이제 말씀의 잔치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정신 차린 삶이 앞서고,..
빛이시기에 사랑이시기에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주님, 당신은 빛이시기에 당신을 알아보도록 그들을 비추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사랑이시기에 사랑하도록 그들을 불태우시나이다. - “주님의 기도 묵상”,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서울: 프란치스코 출판사, 2014), 83.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이 “주님의 기도”를 잘 이해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그 의미를 부연 설명하였다. 위에 인용한 것은 프란치스코의 “주님의 기도 묵상” 중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 대한 묵상 글 중 일부인데 우리는 묵상 글 역시 그 자체로 기도문인 것을 알 수 있다. 빛이신 주님이 빛을 비춰주시면 우리에게 주님을 아는 지식이 생긴다. 사랑이신 주님이 사랑으로 우리를 불태우시면 우리는 주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게 된다. 주님을 아는 지식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랑..
용서와 인내의 찬양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병약함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지극히 높으신 이여, 당신께 왕관을 받으리로소이다.- “태양 형제의 노래(피조물의 노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 프란치스코 출판사 프란치스코는 에서 태양 형제, 달 자매, 바람 형제, 물 자매, 불 형제, 땅 자매 등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알아차리고 노래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찬양하는 사람들을 등장시키는데, 그 사람들은 용서하는 사람이고 인내하는 사람들이다. 삶의 다양한 모습 가운데 하나님께 찬양이 되는 삶으로 프란치스코는 용서와 인내를 주목하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용서하는 삶이다. 또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평화 ..
자매 죽음을 통한 찬양 “(12) 찬양 받으소서, 나의 주님, 우리의 자매인 육체적 죽음을 통해서,아무도 그로부터 도망칠 수 없습니다.(13) 용서받을 수 없는 죄 안에서 죽은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당신의 가장 거룩한 뜻 안에서 살다가 죽은 사람들에게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왜냐하면 두 번째 죽음이 그들에게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Praised by You, my Lord, through our Sister Bodily Death,from whom no one living can escape.Woe to those who die in mortal sin.Blessed are those whom death will find in Your most holy will,for the second d..
땅 자매가 드리는 찬양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찬양 받으소서, 나의 주님, 우리의 자매인 어머니 땅(Mother Earth)을 통하여,땅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의 삶을 관리해줍니다,그리고 땅은 색깔을 지닌 꽃들과 식용 풀잎들과 함께 다양한 과일을 만들어냅니다. - 아씨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 1181-1226), 중에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는 땅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노래한다. 이 땅은 지구이기도 하고 흙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가 보기에 땅은 어머니이다. 흙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낳아 기른다. 동시에 땅은 자매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생명을 낳아 기르고 유지하는 일 자체가 땅 자매가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다. 봄에 우리는 땅에 뿌리를 박고 올라오는 귀여운 풀잎들, 새로..
바람 형제가 드리는 찬양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찬양 받으소서, 나의 주님, 바람 형제를 통하여,구름 낀 공기, 고요한 공기, 그리고 모든 종류의 날씨를 통하여,그들을 통하여 주님은 당신의 피조물들이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십니다.” (Praised be You, my Lord, through Brother Wind,and through the air, cloudy and serene, and every kind of weather,through whom You give sustenance to Your creatures.) -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의 중에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는 제6절에서 바람 형제가 주님께 드리는 찬양을 대신 전하고 있다. 날씨의 변화는 바람과 함께 온다. 찬 바람과 따뜻한 바람이 만나면 공기 속에 있던 수분들이 모여 구름이..
물 자매가 드리는 찬양!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물 자매로 인하여 나의 주님 찬양 받으소서, 그녀는 대단히 도움이 되고, 겸손하며, 소중하고, 순수합니다." (Praised be my Lord for sister water, which is greatly helpful and humble and precious and pure.)-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Francis of Assisi, 1182-1226), "태양의 찬가"(The Canticle of the Sun) 중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방문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그 도시의 이름을 성인인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에서 따왔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글을 읽으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최근에 샌프란시스코가 속한 캘리포니아 주는 두 달 이상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 비상사태가 선포되..
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글 2014년 1월의 추천 영성 고전 성 프란치스코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겠으나, 그가 '글'을 남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프란치스코가 유명한 것은 그의 '삶' 때문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누구의 '삶'을 아는 것이 정말 그를 아는 것일 터. 그러나 과연 우리는 정말 프란치스코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프란치스코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일 경우 오히려 우리가 그의 삶에 대해서 제대로 잘 모르고 있기 쉬운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우리가 그를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무수히 들어봤다고 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다고 해서 정말 그를 아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를 오해하고 있기 싶다. 그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