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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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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형제로 찬양 받으소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바람 형제와 공기, 흐리거나 청명한, 모든 종류의 날씨로 인하여 나의 주님, 찬양 받으소서. 그들로 인하여 당신의 피조물들이 그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 아씨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 1182-1226), "태양의 찬가" (The Canticle of the Sun) 중에서 '도시 문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는 성경 전체를 꿰뚫고 있는 일관된 신학적 사상 중에 하나이다. 동생 아벨을 죽인 에서는 부모를 떠나 에돔이란 민족의 아비가 되고, 에돔인들은 철을 다루는 전문가들로서, 도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였다. (영화 "노아"는 이 대목을 영상화하는데 탁월한 면을 보여준다) 인간 탐욕의 상징물이 되었던 바벨탑도 타락학 욕망들이 도시라는 공간을 통해 정당화하고 확장..
한가로운 사랑 (아빌라의 테레사) 아직도 누에[자기 자신]는 살아 있는 게 아닙니까? 마치 요나의 칡넝쿨을 갉아먹던 벌레와 같이 우리의 자애심, 자존심, 그리고 하찮은 일을 가지고 남을 판단한다든지,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아낄 줄 모르는 사랑의 결핍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덕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껏 한다는 노릇이 죄짓지 않으려는 것뿐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받아들이기에 필요한 그 마음가짐에는 너무나 먼 것입니다. …… 사랑이란 결코 한가로울 수 없는 것, 한가로운 사랑은 벌써 잘못되었다는 표인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5궁방, 3장. 6절., 4장,10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
초자연적 은혜? (아빌라의 테레사) 여러분이 거듭거듭 들으신 것처럼, 주님은 당신이 주고 싶으신 때에, 주고 싶으신 대로, 주고 싶으신 사람에게 은혜를 주시는 것이고, 또 그 은혜는 당신의 것이므로 누구에게도 불의를 하지 않으십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4궁방, 1장. 2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정을 내면의 중심에 계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움직임으로 묘사합니다. 영혼을 여러 연결된 방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궁전으로 그리면서 그 중심이 사랑하는 임이신 하나님의 자리라고 말합니다.그 하나님께 나아가는 여정 중에 사람의 노력과 달리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은혜가 나타나는 때가 있습니다. 테레사는 그것을 초자연적 은혜라고..
하늘 문 앞의 지옥길 “나는 멸망의 도시뿐 아니라 이곳 하늘문에서도 지옥으로 가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존 버니언 (John Bunyan, 1628-1688),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 in Modern English)》, (Gainesville, FL: Bridge-Logos, 1988), 211. 조지 폭스를 한참 읽다 천로역정을 지은 존 버니언이 거의 같은 시기를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천로역정의 책을 구해보니 영문 책인데도 두께가 상당하다. 그저 어릴 적 재미있게 읽었던 천국으로 향하는 여행길에 관한 이야기를 영성을 공부하며 나이가 든 지금 읽어보니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나 여백이 새롭고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버니언은 폭스와 마찬가지로..
모험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자 하면 아는 데서 떠나고, 보지 못한 곳을 보고자 하면 보는 데서 떠나라. 영계 길선주
속사람이 강해지기를 (조지 폭스) 그 감옥을 향해가고 있을 때, 주님의 말씀이 내게 다가왔다. "나의 사랑이 항상 너에게 있고, 너는 나의 사랑 안에 있다." 나는 그 분의 사랑에 완전히 사로잡혔고, 내 안에 있는 속 사람이 굉장히 강건해졌다. 조지 폭스 (George Fox 1624-1691), Autobiography of George Fox, chapter III. 1649의 글 신앙인들의 매일의 삶은 때때로 감옥을 향해 걸어가는 연약한 자의 모습일 때가 있다. 나를 헤칠 일들 또는 내가 두려워하는 일들이 앞에 놓여있지만 피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때와 같이, 세상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길을 걸어가야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조지 폭스가 신앙적인 이유로 감옥에 들어가게 될 때에,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이 갑작스레 그를 휘감았다..
집으로 가는 길: 성 안나의 집 집으로 가는 길: 성 안나의 집 (A Way to Home: Saint Ann’s) 1. 들판을 가로질러 낮은 숲으로 향하는 호젓한 시골길 발밑에서 돌멩이 형제들이 자글자글 나무 위에서 참새 자매들이 쫑알쫑알 한낮의 뜨거운 땡볕에 삭발한 정수리가 익어가도 길옆의 들꽃도 덩달아 설레는 길, 즐거운 길 낮은 담장 옆으로 마차의 행렬이 지나가고 대문 앞에서 엄마가 손짓하고 나도 모르게 어린 아이가 되어 아장아장 서섹스(Sussex)를 걷는 길 어제를 걷는 길 2. 세상과 갈라진 샛길 마침내 발견한 외딴 판잣집 평생 찾아온 그곳 페인트로 흰색의 튜닉과 검은색의 스카풀라를 입히고 붉은 색의 십자가를 다니 대리석이 빛나는 대저택보다 호화스런 침묵이 찬연한 곳 3.태초부터 속해 있던 고독 나를 반기고 헛간 구석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