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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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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권세, 내 권세 (아파미아의 요한)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를 네 내면에 거하시는 주님에게 늘 점검 받도록 하라. 네 행위가 다른 사람 앞에서 하는 꾸며낸 행위가 아닌, 네 주님 앞에서 하는 진실함이 되도록 하라. - 아파미아의 요한(John of Apamea), The Syriac Fathers on Prayer and the Spiritual Life (Kalamazoo, MI: Cistercian Publications Inc.), 86. 당시 공기마저 더럽히는 종교인들에 눌려있던 마가복음의 민초들은 예수님의 등장이 그들이 알던 거짓 지도자들 같지 않고, 권세있는 자와 같다고 환호한다(막 1:22). "예수 권세, 내 권세!" 그 권세를 '코스프레'(costume play)하려고 수많은 종교인들이 아말감을 금이빨로 바꾸고, 목사직을 CE..
평화의 신비: 우리는 이리가 아닌 양이다 (요한네스 크리소스토무스) 적들의 마음을 바꾸어서 그들로 하여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그들을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좋고 놀라운 일이다. 특히 [사도들은] 오직 열두 명인데 세상은 이리들로 가득 차 있었음을 생각하면 이것은 더욱 분명하다. 사도들과는 아주 다르게 행동하고 우리의 대적들을 향해서 이리들과 같이 돌격하는 우리 자신을 우리는 수치스럽게 생각해야한다. 우리가 양이기만 하면 승리는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이리라면 우리는 패배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이때 목자의 도움은 우리로부터 떠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양을 먹이지 이리를 먹이지 않는다. ……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의] 어린 양을 먹는 이리가 된다면, 양과 같이 초장으로 인도함을 받고서 노략질하는 사자처럼 행동한다면, 뭐라 변명할 수 있겠..
긍휼의 영성에 눈뜨다 (존 울먼) 이번 여행에서 두 가지가 내 마음에 각인되었다. 첫째, 노예들의 고된 노동의 댓가로 편안함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의 집에서 기거하고, 먹고, 마실 때마다 내 마음에 불편함이 계속해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 둘째는, 노예를 수입하고 거래하는 무역이 성행하고, 그에 따라 상응하는 노동없이 여유있게 사는 백인들과 그의 자녀들에 대해 나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이다. …… 이 내적 고민은 한두 번이 아닌, 내 마음에 고정된 문제가 되었다. - 존 울먼(John Woolman: c. 1720-1772), 《Journal of John Woolman》, chapter 2. 신실한 기독교인이라 자부하며 신앙 생활을 하던 학창 시절,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폭력을 일삼는 노동자들과 대학생들에 대해 나는 신앙의 이름..
한가로운 사랑 (아빌라의 테레사) 아직도 누에[자기 자신]는 살아 있는 게 아닙니까? 마치 요나의 칡넝쿨을 갉아먹던 벌레와 같이 우리의 자애심, 자존심, 그리고 하찮은 일을 가지고 남을 판단한다든지,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아낄 줄 모르는 사랑의 결핍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덕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껏 한다는 노릇이 죄짓지 않으려는 것뿐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받아들이기에 필요한 그 마음가짐에는 너무나 먼 것입니다. …… 사랑이란 결코 한가로울 수 없는 것, 한가로운 사랑은 벌써 잘못되었다는 표인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5궁방, 3장. 6절., 4장,10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
너희는 이미 소금이다 (디트리히 본회퍼) 예수는 "너희는 소금이다"라고 말했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호소하지도 않았다. 원하든 거부하든, 자신들에게 주어진 부름의 힘 안에서 제자들은 소금이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지음, 이신건 옮김, 《나를 따르라(Nachfolge)》, (서울: 신앙과 지성사), 121. 대인 관계에 있어서 많은 오해는 대상의 말을 '경청'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 Contemplative Listening)하지 않음에 있다. 잘 듣지 않고 자기 편의로 해석해서 짐작하고 판단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을 때도 우리는 '경독' (공경하는 마음으로 읽는 것/Contemplative Rea..
하나님께 전달되는 목소리 (닛사의 그레고리) 만약 지도자가 하나님과 대화 할 수 없는 자라면 백성들은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만 관심을 두지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은밀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용기를 내도록 권유하는 동시에, 하나님을 향해 울부짖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 전달되는 목소리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순수한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묵상을 통해서 나온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St. Gregorius Nyssenus, 335-395), 고진옥 옮김, 《모세의 생애》, (은성출판사, 2003), 111. 설교를 위해 강단에 올라가기 전 습관마다 행하는 일이 있다. 거울을 바라보는 것이다. 넥타이는 잘 매어져 있는지, 머리는 잘..
계산해 낸 공감과 믿음의 허상 (C. S. 루이스) 내가 만일 (내 생각처럼) 세상의 슬픔에 대해 진정으로 염려하였다면, 나 자신에게 슬픔이 닥쳐왔을 때 이처럼 압도되지 않았을 것이다. 상상 속 내 믿음은 ‘질병’, ‘고통’, ‘죽음’, ‘외로움’ 등으로 이름 붙여진 가짜 돈으로 계산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밧줄이 나를 지탱해 줄지 어떨지 문제가 되지 전까지는 그 밧줄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것이 문제가 되자, 믿고 있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 C.S. 루이스, 강유나 옮김.《헤아려 본 슬픔》 홍성사, 61.그리스도인들은 세속적 행복을 경계하라는 도전을 받는다. 세속적 성공에는 어떤 함정이, 반면에 고난에는 숨겨진 영광이 있다는 메시지를 듣는다. 주님의 말씀을 통해 보건데, 순례자들에게 고난은 ‘영적 여정(spiritual journey..
가난과의 동행 (로욜라의 이냐시오) 1544년 2월 6일. 수요일미사 시작 전부터, 헌신과 눈물을 드릴 때, 고정된 수입 없는 공동체에 대한 (나의) 마음이 더 공고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보다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게, (예수회 공동체를 위해) 고정된 수입을 추구하는 선택은, 혼선을 일으키고, (공동체 일원) 모두에게 불명예일 수 있으며, 우리 주 하나님을 온전히 찬양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가난을 경시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로욜라의 이냐시오(Ignatius of Loyola: 1491-1556), "the Procedure of Election" in Selection from the Spiritual Diary (New York: Paulist Press, 1991), 239. 수많은 젊은이들이 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