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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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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평화의 입맞춤 (길선주) 그리고 오늘 이후로는 "의는 평화와 입을 맞춘다." 하는 말을 기억하고, 정의의 기초 위에 서서 싸움할 자가 될 것 같으면 정의의 무대에서 평화의 막이 열리도록 "위로부터 손을 펴서 지배하소서!" 하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개개인도 죄를 범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마음에 평화가 오지 않는 법입니다. 가정 안에 싸움이 있을지라도 의로운 자가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그 가정에 참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오늘과 같이 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어떤 곳이든지 불의한 까닭입니다. 이후 세계 역시 정의와 인도에 의하여 행하지 않으면 참말 평화는 오지 않을 줄로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는 것이지만 아무쪼록 여러분은 시편 85편 10절에 "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는 이 말로써 하나님 앞에서 기..
《그리스도를 본받아》와 다그 함마르셸드 1961년 9월 18일 세계를 놀라게 한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 콩고 내전을 끝낼 평화협상을 중개하러 가던 유엔 사무총장의 비행기가 아프리카 밀림 상공에서 추락, 그를 포함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사고/사건이었다. 사고가 아니라 암살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심증은 충분했다. 그가 이루려고 애쓰는 평화를 달가와 하지 않는 세력이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증은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그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것이 있었다. 존 F 케네디가 '금세기 가장 위대한 정치가'라고 평했을 만큼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으며, 사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만큼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그 사무총장의 '내면세계'였다.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그의 서류가방에는 그가 그 살벌한 갈등의 현장 한복판으로 가면서 ..
이런 나라를 꿈꾼다 (길선주) "성취국의 도성은 견고하여 도적이 능히 엿보지 못하고, 임금과 신하가 다 거룩하여 성현 군자와 같이 어질고 자애로우며, 영웅 열사의 용맹한 기상이 늠름하여 서로 사랑하고 서로 화답하니 국가의 모든 일들이 형통치 아니함이 없다. 그래서 국민들의 생활은 극히 부요하여 만물이 풍족하고 사람들은 모두 호걸이다. …… 세상이 태평하고 평화로우니 한 마디로 말하자면 문명세계요 자유강산이로다." 길선주 (1869-1935), 《만사성취》 제25장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가지고 있고,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일평생 동안 노력을 한다. 그래서 길선주 목사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개작(remake)한 그의 책 《만사성취》에서 사람의 삶을 '소원성'에서 '성취국'으로, 더 나아가 '영생국'으로 가는 영적 여정으로..
바른 목적은 바른 수단을 통해서만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당신이 볼 때에 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분의 발자국과 가난을 따르는 데에 최선의 길이라고 여겨지는 일을 행하세요. 내가 순종한 것처럼 당신도 이것을 행하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입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Francis of Assisi, c. 1182-1226), "A Letter to Brother Leo," 3.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말이 최근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프란치스코는 리오 수사에게 바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수단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행하라고 권면한다. 왜냐하면 그 바른 목적이란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그리고 '그분의 발자국과 가난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과 '부정의(injustic..
본회퍼의 기독교 ❝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란 오늘 우리들에게 있어서 무엇이며, 그리고 그리스도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것이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으로 종교의 시대도 지나갔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 《본회퍼의 옥중서신》, 1944년 4월 30일 일기. 죽음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아니 사실 언제 그의 수용자번호가 불려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지 모르는 초조한 어느 날), 그에게 가장 큰 고뇌의 한 축은 '오늘, 이 현장에서 기독교의 의미'이다. 이 고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현대에 살아가는 기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