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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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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봄 (나니아 영성 이야기 3) 아슬란, 봄나니아 영성 이야기 3 "아슬란 님이 오신다는 소문이 있어요..." 옷장을 통해 나니아에 오게된 페벤시 가(家) 아이들이 '아슬란'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 아이들은 마치 꿈속에서 뭔가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되었을 때와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뜻은 잘 모르면서도, 그러나 너무도 중요하게 느껴지는 말, 그 말 때문에 그 꿈 전체가 좋은 꿈이 되기도 하고 악몽이 되기도 하는 그런 말,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꿈속에서. 사람은 왜 꿈을 꿀까요? 그건,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영혼은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워하는 이는 꿈을 꾸지요. 사실, 종교나 예술은 인류가 꿔온 꿈들이라고 할..
코스모스, 나니아 (나니아 영성 이야기 2) 코스모스, 나니아나니아 영성 이야기 2 루시에게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의 첫 권인 『사자, 마녀, 옷장』을 절친 오웬 바필드(Owen Barfield)의 딸이자 자신의 대녀(代女, goddaughter)인 루시 바필드에게 헌정하면서 이렇게 헌사에 적었습니다. "너는 이제 요정 이야기를 읽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어 버렸[지만]...하지만 언젠가는 요정 이야기를 다시 읽을 나이가 될 게다." 루시는 당시 15살이었으니까 요정 이야기 책을 좋아하지 않을 나이였긴 합니다. 하지만 루이스는 루시가 언젠가는 다시 요정 이야기를 읽게 될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아이는 크면 어른이 되지만, 어른이 성숙하면 다시 "[돌이켜] 어린 아이 같아" 지게 되는 법이니까요. 『나니아 연대기』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또한..
커다란 집 안을 탐험하는 아이 (나니아 영성 이야기 1) 커다란 집 안을 탐험하는 아이나니아 영성 이야기 1 "많은 것이 보는 눈에 달려 있다" 루이스는 세상이 달리 보이게 만들어주는 작가입니다. 제게는 그렇습니다. 사후 60여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의 글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가 글을 읽고, 또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것 때문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세상이 달리 보이는 체험을 선물로 받고, 또 선물로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우리더러 '달라지라'고 (닦달)하는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너가 달라져야 성공할 수 있다, 너가 달라져야 행복할 수 있다, 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주겠다고들 말합니다. 서점에 가보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하늘을 그리워하는 마음 기독영성가 읽기C. S. 루이스 : 하늘을 그리워하는 마음 이종태그림자나라《새도우랜드》(Shadowlands)라는 영화를 아십니까? 《간디》(1982)의 감독자로 유명한 리차드 아텐보로(Richard Attenborough)의 1993년 작(作)으로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 받았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던 이 영화는 안소니 홉킨즈(Anthony Hopkins)와 데브라 윙거(Debra Winger)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는데, 어떤 비평가는 안소니 홉킨즈가 출연한 영화들 중 이 영화를 최고로 뽑기도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영국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에서 중세와 르네상스 영문학을 가르쳤던 C. S. 루이스와 미국 출신 ..
백투더클래식 서문 :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들" 《백 투 더 클래식: 영성 고전으로 오늘을 읽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공동의 열매'이다. 글의 착상 단계부터 원고를 완성하기까지 아홉 명의 필자들이 서로의 글을 읽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주로 '구글 문서(google docs)'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협업이 이루어졌지만, 필요하면 전화 통화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의 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모두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최선의 열매를 맺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서로를 격려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2년 동안은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지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함께 글을 썼을 뿐만 아니라 영적 여정을 함께 걸었다. 저자 중 한 분의 표현대로, 우리는 서로를 뜨겁..
봄 안으로 (C. S. 루이스) 아름다움을 '보는 것만도 대단한 혜택이지만 우리는 그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무언가를 원합니다. 우리가 보는 아름다움과 연합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고, 그것을 우리 안에 받아들이고, 그 안에 잠기고, 그 일부가 되기를 원합니다. C. S. 루이스, 《영광의 무게》 (홍종락 옮김, 홍성사), 30. '봄'이 '보다'는 말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봄은 참 보기 좋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셨다는 말씀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그런데 루이스의 말을 들어보니, 봄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저 봄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친히 봄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내 마음과 몸 자체가 봄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아. 그..
갈망의 변증법 “갈망의 변증법”《순례자의 귀향》 The Pilgrim's RegressC. S. 루이스 지음 ·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3 단평 "한번은 그리피스와 바필드가 내 방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데, 내가 얼결에 철학을 "학과(subject)"라고 지칭했다. 그러자 바필드가 말했다, '플라톤에게 철학은 학과(연구주제)가 아니었지. 삶의 방식(a way of life)이었지.'" 루이스의 회심기《예기치 않은 기쁨》에 나오는 장면이다(p. 323). 그 때 자기 말이 "경솔했"다고 말하는 루이스는 실은 평생에 걸쳐 더없이 진지한 철학도였다. 루이스에게 철학은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구도(求道)였고, 그 구도의 길 끝에서 그는 '참 철학'(True Philosophy)으로서의 기독교를 만났다. 루이스는 자신의 ..
침묵이신 주님 (C. S. 루이스) ......침묵이신 주님, 저를 엄습하시어, 저를 제가 가진 사상으로부터, 당신에 대해 가진 사상으로부터도 자유케하소서. C.S. Lewis, “The Apologist’s Evening Prayer,” in Poems, ed. Walter Hooper (London: Geoffrey Bles, 1964), p. 129. 하나님은 '뛰어 넘는'(transcend) 분이시다. 하나님은 우리 생각을 뛰어 넘으시고, 우리 상상도 훌쩍 뛰어 넘으신다. 인간이 하는 생각과 상상이란 기껏해야 '말'이다. 말을 잃어야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분을 만났다면 말이 많을 수 없다. 대신 '침묵'에 들어간다. '말씀'이라고도 불리는 그 '말을 뛰어넘는' 세계에. / 이종태 '변증가의 저녁기도'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