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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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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도 넘어졌습니다 (노리치의 줄리안) 아담이 넘어졌을 때, 하나님의 아들도 넘어졌습니다.'When Adam fell, God's Son fell' 노리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 1342 – c.1420),《하나님 사랑의 계시 Showings》, LT, ch. 51. 줄리안이 그토록 어려워 하던 계시였던 '주인과 종에 관한 비유'의 한 구절이다. 줄리안은 자그만치 20여년을 자기 눈에 보여진 계시를 이해하기 위해 기도하고 묵상하고 하나님과 대화한다. 당시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고, 100년 전쟁, 농민 혁명, 아비뇽의 유수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 생각하며 절망했다. 우리는 무엇인가 비극적인 일이 우리 가운데 생길 때에 누군가의 죄, 혹은 우..
하나님을 보는 삶이란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하나님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그를 따르는 것이 곧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진실로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하나님을 보고자 하는 갈망 안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 닛사의 그레고리우스(Gregorius of Nyssenus, c.335-395), 《모세의 생애》 하나님을 보고자 하는 갈망을 느끼는 것, 기도하고 싶고 그런 갈망이 가득해지는 것은 영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때때로 내가 하나님을 향해 더 시간을 내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고 한다는 사실만이 경건의 증거로 오해되기도 한다.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만족이 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을 놓치게 된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은 하나님이 어디로 가시는 지를 등 뒤에서 계속 보며 따라가는 삶이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
내일을 향한 오늘의 고난 (디트리히 본회퍼)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평화를 찾았는지 확인하는 길은,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고통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찾아온 모든 고난들을 거부하며 투쟁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한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자신의 십자가를 미워할 뿐 아니라,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고난으로부터 빠져다갈 시도(궁리)를 한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Discipleship and the Cross," The Cost of Discipleship, part 1, ch.4.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란, 오늘보다 더 성공하여, 내 자유를 극대화하는 내일이라..
주님 속히 나를 도우소서 낮에 드리는 모든 기도는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주님 속히 나를 도우소서!"(시70:1)라는 성경 구절로 시작한다.- 《베네딕트의 규칙서》 18. 1. 오늘 우리가 드리는 모든 기도가 여객선 침몰 사고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로 시작되길 원합니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은 생각이 날 때마다 이와 같은 '화살 기도(ejaculatory prayer)'를 반복함으로써 쉬지않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말씀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주님 속히 나를 도우소서! / 권혁일
땅 자매가 드리는 찬양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찬양 받으소서, 나의 주님, 우리의 자매인 어머니 땅(Mother Earth)을 통하여,땅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의 삶을 관리해줍니다,그리고 땅은 색깔을 지닌 꽃들과 식용 풀잎들과 함께 다양한 과일을 만들어냅니다. - 아씨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 1181-1226), 중에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는 땅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노래한다. 이 땅은 지구이기도 하고 흙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가 보기에 땅은 어머니이다. 흙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낳아 기른다. 동시에 땅은 자매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생명을 낳아 기르고 유지하는 일 자체가 땅 자매가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다. 봄에 우리는 땅에 뿌리를 박고 올라오는 귀여운 풀잎들, 새로..
다드림 (아빌라의 테레사) 하지만 주께서 영혼을 몽땅 차지하시기 위해서는 말보다도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주께서 어느 청년에게 "완전한 자가 되고 싶으냐?"고 말씀하셨을 그때처럼 말입니다. ……마땅히 할 일을 주께서 말씀하실 때 마치 복음서의 청년처럼 슬퍼하면서 등을 돌린다면 주님한테서 무엇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3궁방, 1장. 6,7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총 일곱 궁방으로 이뤄진 영적 여정에서 3궁방에 이른 영혼을 축복합니다. "모든 싸움을 주님의 자비로 여기고 끈질긴 노력으로 제 삼 궁방으로 들어간 그들에게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 라고 선언해줍니다. 이 영혼은 구원의 탄탄대로..
십자가 왕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십자가에 구원이 있고십자가에 생명이 있으며십자가에 보호가 있고십자가에 위로가 있으며십자가에 마음의 힘이 있고십자가에 영혼의 즐거움이 있으며십자가에 덕의 극치가 있고십자가에 거룩의 완성이 있다.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2, ch. 12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에 대하여"). 토마스 수사는 믿음의 삶에 '왕도'(royal road)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in cruce salus (/sub cruce salus)"십자가 안에/아래 구원이 있다." 우리는 다른 데서 구원을, 생명을, 보호를, 위로를, 힘을, 즐거움을, 덕을, 거룩을 찾으려 하고,그래서 찾지 못해 우울과 절망에 빠지는 것 같다...
은총의 징표 (귀고 2세) 내면의 흠집들을 씻어주고 죄의 불을 꺼주는 저 눈물은 참으로 복됩니다. 내 영혼아, 이 눈물 안에서 네 신랑이신 분을 알아 모셔라 …… 한숨과 눈물, 바로 이것이 네 신랑께서 네게 주시는 놀라운 선물이며 위로이다. 이러한 눈물은 그분이 네게 마시라고 주시는 은혜로운 음료이다. 이 눈물이야말로 너의 일용할 양식이 되게 하여라. 이 양식은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하며, 꿀과 벌집보다도 더 달콤하다. -귀고 2세(Guigo II, ?-1188) 《관상생활에 관한 편지(The Letter on the Contemplative Life)》 VIII장 12세기 카르투지오회 수사인 귀고 2세는 《관상생활에 관한 편지》에서 읽기, 묵상, 기도, 관상이라는 4가지 영성훈련의 단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하나님의 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