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을 따라 가는 길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중략)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윤동주(1917-1945), 부분, 《정본 윤동주 전집》(서울: 문학과 지성사, 2004), 128-129. 2월 16일, 오늘은 시인 윤동주가 일본에서 옥사한 날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광복을 얻기 약 6개월 전인 1945년 2월 16일 새벽,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외마디 비명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가 일본 유학 시절에 쓴 시는 오직 다섯 편만이 전해 질 뿐인데, 이 시는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라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약 10제곱미터(3평..
평화와 잠 (그리스도를 본받아)
주님이 마음의 참된 평화요, 주님만이 안식이시요, 주님을 벗어나서는 모든 것이 괴롭고 불안합니다. 이 평안 가운데, 오직 그 안에서, 즉 유일하고 최고의 영원한 선(善)이신 주님 안에서 제가 잠을 자고 안식을 누립니다. 아멘.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구영철 옮김,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울: 가이드포스트), 140. 요즘 잠을 푹 자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있어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는, '평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맘과 몸에 평화를 잃었기에 제대로 자지 못한다. 잔다는 것은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 아닐까? 평화롭게 안식에 들어가는 연습? 어떤 이들이 죽을 때 평화로울 수 있을까? 주님을 "유일하고 최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