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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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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을 채운 성도들 (조지 폭스) "찰스 통치 말년에 감옥을 퀘이커 교도로 가득 채우는 새로운 핍박이 일어났다. 언제 어디서건 비국교도의 비밀 집회 강령이 실시 되기만 하면 친우회 교우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상당한 고통이 뒤따랐다." 조지 폭스 (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chapter 20. (1679-91)년의 글 중에서 웨슬리의 전기에 익숙한 나는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는 감옥이 텅텅비는 이른바 사회 정의가 구현되고 평화의 시대가 열리는 것을 상상하곤 했다. 그러나 웨슬리가 태어나기 10여년 전에 삶을 마감했던 조지폭스의 시대는 이와는 반대였다. 조지폭스는 인생의 말년을 쇠약한 육신을 이끌고 감옥을 채우고 있는 자기 공동체의 일원들을 방문하고 본인도 끊임없이 재판을 받으며 위험과 낙망에 빠져있는 믿..
지금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제 가족들은 [정욕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던 저를 결혼이라는 방법으로 구해내려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제가 최대한 효과적으로 말하는 법을 배워서 웅변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of Hippo: 354-430) 《고백록》, Book II, ii (4)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읽다 보면, 마치 현대의 이야기로 여겨질 정도로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 북아프리카의 타가스테(Thagaste)라는 중소 도시에 살던 아우구스티누스의 부모들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교육열이 '뜨거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영특했던 아우구스티누스를 큰 도시 카르타고(Carthage)에 보내어 공부시키기 위해 일찍부터 저축을 하기..
천명을 따라 가는 길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중략)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윤동주(1917-1945), 부분, 《정본 윤동주 전집》(서울: 문학과 지성사, 2004), 128-129. 2월 16일, 오늘은 시인 윤동주가 일본에서 옥사한 날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광복을 얻기 약 6개월 전인 1945년 2월 16일 새벽,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외마디 비명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가 일본 유학 시절에 쓴 시는 오직 다섯 편만이 전해 질 뿐인데, 이 시는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라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약 10제곱미터(3평..
그 사람을 가졌는가? (김교신) "우치무라 선생은 여하간 위대한 선생입니다. …… 마침 우치무라 선생 일생의 대 사업인 로마서 강의가 시작되어 초회부터 비상한 열심으로써 참석하였습니다. …… 당시에 우치무라 선생의 저서를 읽은 것은 독서하였다기보다 기갈(굶주림과 목마름)하였던 자가 몰체면하고 음식물을 탐식한 것이었습니다. …… 다시 말하노니 저는 선생을 가진 사람입니다. …… 우치무라 간조란 인간의 지도를 통하여 복음의 오의(奧義/깊은 뜻)를 가르침 받았다는 것입니다."- 김교신 지음(1901-1945), KIATS 엮음, 《김교신》(서울: 홍성사), 120, 127, 131.      우리에게 '무교회주의자'란 주홍글씨로 폄하되어 알려진 김교신은 사실, 한국교회가 세계에 내세울 만한 탁월한 교육가이며, 민족운동가요, 기독교 사상가 중..
물 자매가 드리는 찬양!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물 자매로 인하여 나의 주님 찬양 받으소서, 그녀는 대단히 도움이 되고, 겸손하며, 소중하고, 순수합니다." (Praised be my Lord for sister water, which is greatly helpful and humble and precious and pure.)-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Francis of Assisi, 1182-1226), "태양의 찬가"(The Canticle of the Sun) 중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방문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그 도시의 이름을 성인인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에서 따왔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글을 읽으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최근에 샌프란시스코가 속한 캘리포니아 주는 두 달 이상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 비상사태가 선포되..
초자연적 은혜? (아빌라의 테레사) 여러분이 거듭거듭 들으신 것처럼, 주님은 당신이 주고 싶으신 때에, 주고 싶으신 대로, 주고 싶으신 사람에게 은혜를 주시는 것이고, 또 그 은혜는 당신의 것이므로 누구에게도 불의를 하지 않으십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4궁방, 1장. 2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정을 내면의 중심에 계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움직임으로 묘사합니다. 영혼을 여러 연결된 방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궁전으로 그리면서 그 중심이 사랑하는 임이신 하나님의 자리라고 말합니다.그 하나님께 나아가는 여정 중에 사람의 노력과 달리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은혜가 나타나는 때가 있습니다. 테레사는 그것을 초자연적 은혜라고..
평화와 잠 (그리스도를 본받아) 주님이 마음의 참된 평화요, 주님만이 안식이시요, 주님을 벗어나서는 모든 것이 괴롭고 불안합니다. 이 평안 가운데, 오직 그 안에서, 즉 유일하고 최고의 영원한 선(善)이신 주님 안에서 제가 잠을 자고 안식을 누립니다. 아멘.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구영철 옮김,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울: 가이드포스트), 140. 요즘 잠을 푹 자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있어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는, '평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맘과 몸에 평화를 잃었기에 제대로 자지 못한다. 잔다는 것은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 아닐까? 평화롭게 안식에 들어가는 연습? 어떤 이들이 죽을 때 평화로울 수 있을까? 주님을 "유일하고 최고의 ..
영혼의 나무 (마카리우스) 사람의 마음은, 마치 수많은 가지들과 잔가지들로 이루어진 나무와 같다. 우리 영혼의 나무에는 수많은 생각의 가지들, 계획과 의도의 가지들이 있다. 그런데 그중 어떤 가지들은 사탄에게 장악되어 있다. - 마카리우스(Macarius of Egypt, c.300-390) 지음, 이후정 옮김, 《신령한 설교》 (서울: 은성), 26.9. 사람의 마음이 수많은 가지들을 가진 나무와 같다는 이 말이, 사람의 뇌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뉴런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현대 과학의 주장과 통하는 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하면 너무 지나친 주장일까? 아무튼, 우리 마음 혹은 영혼이 수많은 가지들을 가진 나무와 같다고 본 4세기 영적 거장의 통찰은 놀랍다. 그 영혼의 나무 중 일부가 사탄에 의해 장악되어 있다는 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