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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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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인내의 찬양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병약함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지극히 높으신 이여, 당신께 왕관을 받으리로소이다.- “태양 형제의 노래(피조물의 노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 프란치스코 출판사 프란치스코는 에서 태양 형제, 달 자매, 바람 형제, 물 자매, 불 형제, 땅 자매 등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알아차리고 노래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찬양하는 사람들을 등장시키는데, 그 사람들은 용서하는 사람이고 인내하는 사람들이다. 삶의 다양한 모습 가운데 하나님께 찬양이 되는 삶으로 프란치스코는 용서와 인내를 주목하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용서하는 삶이다. 또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평화 ..
메마른 날의 기다림 (잔느 귀용) 영적으로 메마른 시기에는 이런 방법[노력해서 하나님을 구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깊은 겸손함과 낮춤 가운데 지극한 사랑으로 기다려야 한다. 평온한 마음으로 겸허히 침묵하면서 사랑하는 그분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 잔느 귀용(Jeanne Guyon: c. 1648-1717), 《친밀한 기도(A Short Method of Prayer)》, 1부. 4장. 잔느 귀용은 영적으로 메마른 시기에도 사랑과 성실함으로 주님을 찾을 필요를 말한다. 그러나 이 성실함은 노력해서 하나님을 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적어도 여기에서 영적 문제는 노력을 통해 성취해내는 과업이 아니라 연인의 사랑과 같은 관계로 그려진다.마치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듯이 주님을 잡으..
도덕적 개인, 비도덕적 사회 (마틴 루터 킹, Jr,) 각 개인들은 윤리적으로 판단하려 하고 불의한 태도를 벗어 버리려 한다. 라인홀드 니부어가 잘 지적했듯이 집단은 개인들이 더 비도덕적이다.- 마틴 루터 킹 Jr., “Letter from Birmingham Jail” (1963). 그러므로, “하늘 뜻이 이땅에 이루어 지게 하옵소서”하는 기도를 매일 올리는 그리스도인들, 우리를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고 매일 간구하는 우리들은, 개인적 차원의 죄와 악, 내면적 차원의 선악에만 관심을 두는 것을 넘머, 사회 구조와 집단 간의 역학 관계에 파고 들려는 죄와 악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악을 몰아낼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 남기정 .
사실을 사실대로 합시다 (김교신) “모 연석에서 타교 신자인 청년 문학사가 권주하여 말하되, “우리는 술을 술로 마시지 않고 반야탕이라 변칭(變稱)하여 마신다. 너희 기독 신자가 만일 계명에 주저하는 바가 있거든 우리를 모방하여 술의 명칭을 변경함이 양책(좋은 계책)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 술을 마시면 불가한 줄로 알았던 것이 반야탕이라 변칭하면 양심의 가책 없이 마실 수 있는 겁니까? …… 술은 술이라하고 물은 물이라 합시다. 종교 신자가 되기 전에 정직한 학도가 되고 충실한 시민이 됩시다. … … 사실을 사실대로 합시다.”- 김교신 지음 (1901-1945), KIATS 엮음,《김교신》(서울: 홍성사), 35-7. 김교신 선생은 종교인(신앙인)이 종교 이전에 충실한 시민이 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술을 변칭하여 물이라고 하는 ..
자매 죽음을 통한 찬양 “(12) 찬양 받으소서, 나의 주님, 우리의 자매인 육체적 죽음을 통해서,아무도 그로부터 도망칠 수 없습니다.(13) 용서받을 수 없는 죄 안에서 죽은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당신의 가장 거룩한 뜻 안에서 살다가 죽은 사람들에게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왜냐하면 두 번째 죽음이 그들에게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Praised by You, my Lord, through our Sister Bodily Death,from whom no one living can escape.Woe to those who die in mortal sin.Blessed are those whom death will find in Your most holy will,for the second d..
사랑을 깨우다 (영혼의 성) 이 길에서 ... 중요한 일은, 많이 생각하는 일이 아니고 많이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의 사랑을 더욱 더 일깨워주는 그것을 하십시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4궁방, 1장. 7절.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정에서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그것은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삶이라는 영적 여정 전체와 그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비극적 사건 앞에서 수없이 많은 영혼들이 상처입고 아파한다. 문제의 이유를 찾고 해석하고 또 대응하는 많은 일들 속에서도, 함께 아파했던 자신 안의 사랑을 기억하고 더욱 더..
자기만 살려고 하는 세상 그리고 십자가 (이성봉) 남을 죽이고라도 자기만 살려고 하는 세상에서, 남을 못살게 하고라도 자기만 잘 살려고 하는 세상에서, 주님은 탄생 이후 최후까지 십자가를 지시고 녹아지고 사라져 마지막에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쏟아 주셨습니다. - 이성봉, "십자가의 도", 《이성봉》(서울: 홍성사, 2008) 39. 자기만 살려고, 자기만 잘 살려고 남을 못살게 만들고, 죽음으로 내모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며 절망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입모아 말하듯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추악한 사람들은 결코 심판을 피하지 못할것이다.우리가 분노하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교회 안에도, 내 안에도 그런 추한 민낯이 여전히 건재하다. 십자가를 높이 세우고도 자기만 살려고, 자기만 잘 살려고 안달난 교회들.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도 자..
평온과 사랑: 기도 생활의 꽃과 열매 (에바그리우스) 수도자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떠나 있는 사람이며, 동시에 모든 사람과 함께 있는 사람이다.-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Evagrius Ponticus: 344-399), 《기도론》, 124.기도하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물러나 홀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기도 생활이 깊어지면, 기도자는 욕망과 정념에 흔들리지 않는 평온(apatheia)에 이르게 된다. 에바그리우스는 이러한 평온에서 참된 사랑이 시작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은 기도자로 하여금 모든 사람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하며, 그가 모든 사람과 함께 있음을 깨닫게 한다(《기도론》, 125). 그러므로 욕망과 정념에서 벗어난 기도자는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눈물 흘리는 사람이 되며(롬12;15), “세상에 얽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