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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기독교 ❝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란 오늘 우리들에게 있어서 무엇이며, 그리고 그리스도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것이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으로 종교의 시대도 지나갔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 《본회퍼의 옥중서신》, 1944년 4월 30일 일기. 죽음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아니 사실 언제 그의 수용자번호가 불려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지 모르는 초조한 어느 날), 그에게 가장 큰 고뇌의 한 축은 '오늘, 이 현장에서 기독교의 의미'이다. 이 고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현대에 살아가는 기독인..
그분의 나를 다루심 (조지 폭스) ❝ 주님이 나를 인도하였던 여러 가지 수련과 시험과 환난들, 그 모두가 그분이 나를 다루심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내가 열 세 살이 되었을 때에 난 순결함과 의로움을 알았다. 왜냐하면 비록 세상의 사람들이 기만의 말과 변하기 쉬운 말들을 쏟아낼지라도, 주님은 나에게 모든 것에 있어서 충실하게, 내적으로는 하나님께, 외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모든 것에 있어서 '예' 와 '아니오'로 분명히 표현하고 변치 말 것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조지 폭스(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1635년의 글. 목회자가 없는,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없고 모두가 동료와 친구로서 이루어진 교회! 찬양도 없고, 그 밖의 모든 예식이 생략되고 단지 오랜 기간의 침묵을 통해서 성령님의..
당신의 좋으심을 맛보게 하소서 (존 웨슬리) ❝오 주님,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는 모든 이들이, 단 한 순간만이라도 당신의 좋으심을 맛볼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당신께서 얼마나 은혜로운 분이신지를 그들에게 볼 뿐아니라 맛볼 수 있게 하소서 (cf. 시34:8). 당신 외에 다른 것들에서는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들의 욕망이 당신만을 향하여 끊임없이 날아 오르게 하소서.❞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Sunday Evening” in John Wesley’s Spirituality: A Collection of Forms of Prayer for Every Day in the Week (1733) 이 기돗말은 웨슬리의 30대 때의 영성을 보여준다. 그 당시 웨슬리는 옥스포드 대학에 머물고 있었다..
갈증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 ❝ 누군가가 안토니 교부에게 물어 보았다. '제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어떤 삶을 살아야만 하겠습니까?'❞ -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The Sayings of the Desert Fathers), ch 1, 1 이 질문은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로 가득찬 신학교 교실에서 던져진 것이 아니었다. 교회 커피샵의 그룹성경공부 시간에서도 아니었다. 4세기경에 타는 발걸음으로 사막까지 들어온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빵과 물"을 우선적으로 챙기기 보다는 이같은 "거룩한 질문"을 서둘러 챙겨 길을 나선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목마른 사슴들"이었다. 사막 한 가운데서 던져진 이 질문 앞에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이들의 깊-은 갈증을 읽을 수 있어야만 한다. 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메마른 ..
누가 진정 큰 사람인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 누가 진정 큰 사람인가? 큰 사랑을 행하는 이다. 누가 진정 높은 사람인가? 자신을 낮추는 이다. 누가 진정 현명한 사람인가? 그리스도를 얻고자 세상 것들을 똥 취급하는 이다. 누가 진정 지성인인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자기 뜻을 꺾을 줄 아는 이다. ❞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1, ch.3. 십자가는 이 세상에 가치전도(價値顚倒 / Umwertung aller Werte)를 가져왔다. 세상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살고 있지 않다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가 아니다. / 산처럼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 당신께서 우리를 당신을 위해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 요동합니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Augustinus of Hippo: 354-430) 《고백록》, Book I, i (1). 어린 시절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만화영화를 본 적이 있다. '마르코'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이 돈을 벌러 간 엄마를 찾아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간다는 내용이다. 자세한 줄거리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엄마를 찾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보며 가슴이 짠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낳아주신 부모를 그리워하고 찾아가는 것이 사람의 자연적인 본성인 것처럼, 보다 더 근원적으로 우리를 창조하신 그분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것은 우리 인간 영혼 깊은 곳에 숨겨진 본성이다. 아..
Ama nesciri (그리스도를 본받아) ❝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고 도리어 몰라주기를 바라라. 이것이 진정 영적 유익을 얻는 길이다.❞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1, ch.2. Ama nesciri ("Love to be unknown")는 토마스가 속한 공동생활형제단(Brothers of the Common Life)의 모토였다고 한다.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을까?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을 은밀히 만나는 은밀한 기쁨을 누리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 산처럼
나는 회개의 정의를 (그리스도를 본받아) ❝ 나는 회개의 정확한 정의를 아는 사람이기보다는 절절한 회개의 심정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k.1, c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