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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과 배움의 영성 영적 여정으로서의 교육: 교사들의 멘토, 파커 파머 가르치고 배우는 일의 의미를 묻는, 교회 안팎의 진지한 교육자들이 경청하는 교육사상가가 있다. "교사들의 교사"라고도 불리는 파커 파머(Parker J. Palmer: 1939-)다. 파머는 1998년 미국 교육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리더십 프로젝트')에서 과거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서른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중요한 "어젠다 상정자" 열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11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미교육언론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두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종교교육협회(REA)에서 종교교육에 큰 영향을 끼친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윌리엄 레이니 하퍼 상’을 받았는데, 이 상의 과거 수상자로는..
서로 참고 서로 위로하고 (토마스 아 켐피스)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나 그 어떤 약점을 감내하는 일에 있어서 참을성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대 또한, 다른 사람들이 참아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도 자신을 원하는 바대로 만들어 나갈 수 없는 마당에,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대의 의사를 추종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지음, 구영철 옮김, 《그리스도를 본받아》(가이드포스트, 2009), 제1권, 제16장.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고, 비록 '부부의 날'이나 '형제자매의 날'은 없지만, 오월은 가족들이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때입니다. 그런데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
아빌라의 테레사가 아픔과 더불어 사는 법 아빌라의 테레사가 아픔과 더불어 사는 법 예배당 십자가 밑에 앉아 가만히 머리를 숙이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기도를 아룁니다. 얼굴 하나에 고통 한 아름, 이름 하나에 눈물이 고이는 까닭은 지금이 사순절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흐려진 눈동자, 거절과 배신, 상실의 잔을 마셔야하는 그 씁쓸한 입맛 다심, 세속의 거센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자기를 자꾸 격려하며 수줍은 미소로 괜찮은 듯 돌아서는 그 뒷모습은 마치 그림자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각기 모습은 천차만별이지만 사람인 이상 따라붙은 그림자가 다 비슷비슷한 것처럼, 우리는 여러모로 닮아 있습니다. 수녀원 입회 2년 만에 얻은 중병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는 1515년 스페인 출신..
Pick Me Up? 요즘 〈Pick Me〉라는 노래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한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정당에서는 이 노래를 선거 로고송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곧 전국 방방곡곡 거리를 이 노래가 채우게 될 것이다. 원래 〈프로듀스 101〉이라는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의 주제가인 이 노래에는 "pick me up", 곧 "나를 골라줘", "나를 (차에) 태워줘", "나를 구매해줘" 등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가사가 반복된다. 이 오디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신나는 멜로디를 갖고 있는 이 노래가 전혀 즐겁게 들리지 않는 것은 젊은 여성들을 "소녀"라는 풋풋하고 순수한 단어로 포장해 노골적으로 상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방송에서 "국민 프로듀서"라는 거창한 이름이 부여된 시청자 집단은 만들어지고 있는 걸그룹이라는 상..
나무 나무 힘 잃어가는 해를 산등성이가 겨우 떠받치고 있을 무렵뻗은 자신의 몸으로 그늘을 잔뜩 걸치고 있는 나무. 볕은 제법 따갑고 풀들은 성급한 봄단장을 했지만 아직 겨울옷을 입은 채 서 있는 나무는 고독하다. 얕게 뿌리를 내린 것들은 작은 바람에도 안달하며 들떠 있지만깊은 나무는 자기 때를 알고 가만히 서있다. 지난 해 가뭄이 극심했을 무렵 지금 짙푸른 풀들은 흔적조차 없었다.하지만 나무는 푸른 잎을 피우고 지친 걸음을 내딛던 이들에게 그늘을 주었다. 오래된 오늘 임 택 동
피할수 없는 십자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러므로 십자가는 피할 수 없다. 모든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어디에 가든, 우리가 짊어지기 때문에 십자가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십자가는 우리와 함께 한다. 어디로 향하든지, 위든, 아래이든, 안에서든, 밖에서든, 당신은 십자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12장. 십자가의 왕도.어김없이 사순절이 돌아왔다. 종교적 절기로 지나치기엔삶의 주변에 흩어져있는 고통들이 다시금 십자가를 가리킨다.   신학공부 입문을 함께 한 동료 목사님의 사모님이,  아직 험한 세상을 경험하지도 못한 세 아들을남겨두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지난 3여 년의 투병 생활은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으리라.그 과정을 먼발치..
[소식] 영성나무 2016년 2월 세미나 이종태 연구원이 영성나무 모임에서 C.S. Lewis의 경이의 영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합니다. 원래 전공자 세미나 이지만,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성나무〉는 영성적인 목회와 공동체를 지향하는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의 모임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영성나무 웹사이트(spirituality.kr)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1. 일시 : 2016. 2. 15.2. 장소 : 동교동교회(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5번 출구)3. 강사 : 이종태 박사 (GTU 영성학)4. 주제 : CS 루이스의 영성5. 시간 : 10:00 개회예배 10:30 - 12:00 오전강좌 12:00 -1:00 식사 6. 대상 : 영성전공자외 모두 * 연초 첫 모임이라 영성나무 회원들은 이 날 연간회비를 준비해주시면 감사하겠..
황혼 속의 〈재의 수요일〉 그리고 〈흰 그림자〉 하늘이 유난히도 맑은 오늘은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 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기독교 전통 절기인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이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참회하는 40일 간의 기간이며, 그 첫 날인 수요일에는 재를 이마에 바르며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유한함과 연약함을 되새기는 의식을 행한다. 그래서 이 날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 부른다. 그리고 재의 수요일과 관하여 아마도 가장 유명한 시는 T. S. 엘리어트(Eliot: 1888-1965)의 장편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일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윤동주가 애독하던 시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었다고 한다. 윤동주가 어떤 점에서 이 시를 사랑했는지는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