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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들어선 날 가을이 들어선 날 이번 가을은 예의를 갖추었다.한 걸음씩 조심스레 다가와얼굴을 붉히고 있다. 모든 변화와 변신에는 갑작스러움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조심스러움이 아름답다. 하루 아침에 다 바뀌었다고하루 아침에 다 바뀔거라고입에 침을 튀기며 말하는 이들이여거짓을 삼가고이 가을 앞에 침묵하라. 신앙은 기쁜 긴장감을 둘러메고 청정한 걸음걸이로 쉼 없이 걸어가는 길이거늘... 오래된 오늘 임 택 동
9. 불신의 시대, 영적 우정을 말하다 불신의 시대, 영적 우정 (Spiritual Friendship)을 말하다《조지폭스의 일기》와 친우회의 '명료화위원회' 불신-자(不信-者)로 채워진 교회 우리는 지금 불신(不信)의 시대를 살고 있다. 배를 탄 승객이 선장의 말을 믿을 수 없고, 환자는 의사의 말을 믿을 수 없고, 국민은 나랏님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믿는 자(信者)들로 이루어진 교회는 다른가? 최근 이름 있는 대형교회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릴 적부터 존경의 대상이었고, 신앙의 모델이었던 목사님이 돈 문제, 사생활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처음에는 세상이 교회를 공격하는 것으로만 알고 신앙을 지키려 했는데, 여러 가지 풍문들이 사실들로 밝혀지면서 자기 믿음의 근거마저 흔들린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
[영상] 백투더클래식 출판기념 샌호세 북토크 지난 2015년 9월 19일, 미국 샌호세에서 있었던 《백투더클래식》 출간기념 북토크 영상입니다.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백투더클래식 그룹 토의 질문집 이 책자는 독자들께서 《백투더클래식》(예수전도단, 2015)을 독서 모임, 청년부 소그룹 모임, 교사 모임, 구역/셀 모임 등의 그룹에서 함께 읽고 나눌 때 활용하실 수 있는 질문들을 모은 것입니다. 각 장마다 3개의 질문이 있으며, 각 장의 저자들이 아래의 기준에 따라 질문을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질문 1 : 가볍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질문, 질문 2 : 내용을 심화해서 이해할 수 있는 질문, 질문 3 : 독서를 통해 배우고 깨달은 내용의 적용과 실천을 돕는 질문 그룹 인도자께서는 자신의 그룹의 형편에 따라 질문을 바꾸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 책자는 비매품이며 인쇄, 복사하셔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다만 저작권은 ‘산책길 기독교영성고전학당’에 있습니다. ‘부록’으로 이종태 연구원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예수를 버린 사람들 (파스칼) 예수께서는 사람들로부터, 최소한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세 친구들로부터 어떤 위로를 구하신다. 하지만 그들은 잠자고 있다. 그분은 그 친구들에게 당신과 함께 잠시라도 깨어 있기를 요청하신다. 그러나 그들은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그분을 버린다. 제자들이 가진 얼마 안 되는 긍휼은 그들이 잠드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홀로 하나님의 분노에 내버려지셨다. 예수는 세상에서 혼자이시다. 그분의 고통을 느끼거나 공유하거나, 심지어 알아줄 이가 아무도 없다. 오직 그분과 하늘만이 그것을 알 뿐이다. …… 예수께서는 사람의 동료애와 위로를 찾으신다. 내 생각에는 이것은 그분의 생애에서 매우 독특한 경우이다. ……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간청하셨지만, 사람들은 그분의 기도를 듣지 않았다. - 블레즈 파스칼(Bl..
8. 공동체와 분별 : 이냐시오 로욜라의 《영신수련》과 공동 분별 공동체와 분별 : 이냐시오 로욜라의 《영신수련》과 공동 분별 1. 교회 공동체와 분별 교회는 형제자매들의 신앙 공동체다. 그러나 분리된 개인으로 한 공간에서 예배만 드리고 돌아가는 성도들의 뒷모습을 마주하노라면 공동체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지도자인 요한 하인리히 아놀드(Johann Heinrich Arnold)는 《공동체 제자도》에서 개별화된 개인과 가족이 서로의 일부가 되는 것은 자기만의 생각, 이상, 존재를 비우게 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영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참된 공동체는 하나님과 형제자매들에게서 자신을 떼어놓는 모든 것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통해 이뤄지며, 하나님의 사랑의 영에 굴복하여 자만, 자기 연민, 자기 주장 그리고 거짓 경건에서 돌아설 때 경험될 수..
성령의 임재 안에서 일어나는 기적 (조지 폭스) 그들은 침례교인들 중에 질병으로 고생하는 한 여인에 대해 말해주었고, 난 존 러쉬(John Rush)와 같이 그녀를 방문하였다. 우리가 그 집에 들어섰을 때, 많은 이들이 그녀를 보살펴주고 있었고, 그녀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말을 했다. 만약 이 세상에 관해 그녀에게 위로할 말이 있다면, 가까이 와서 그녀에게 말해도 된다고 했다. 나는 우리 주 하나님의 감동에 따라 그녀에게 말하였고, 주님은 그녀를 일으켜 세웠고, 그녀는 나음을 얻었는데, 이 일로 그 마을과 사회가 놀라움에 사로잡혔다. - 조지 폭스(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in Quaker Spirituality: Selected Writings (Mahwah, NJ: Paulist, 1983), ..
신앙생활은 기술이 아니다 (김교신) 신앙생활이라 하여 복술자[점을 치는 사람]처럼 길흉화복을 예측하거나 특별한 청탁으로써 하나님의 총애를 편취[치우쳐 취함]하는 것을 능사로 아는 것은 대단한 오해입니다. 신앙생활은 기술이 아니라, 천하의 대도, 공의를 활보하는 생활입니다.‘망하면 망하리라’는 각오로써. (성서조선 제63호, 1934. 4.)- 김교신 지음(1901-1945), KIATS 엮음, 《김교신》(서울: 홍성사), 40-41.예나 지금이나 '기술자'가 대우받는 모양이다. ‘대우받음’을 꼭 돈에 비유하는 자본주의식 발상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기술자'들이 늘 연봉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또한 교회에서도 '종교적인 기술자'가 더 대우받는 모양이다. 귀신 잘 쫓아내는 권사, 본당 쩌렁쩌렁 울리게 기도하는 목소리 큰 집사, 전도사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