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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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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샘 교회 안에서 가시적인 직무를 맡은 사람들이 로 양성되지 않거나 말씀의 샘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강론과 교도권과 사목의 분야에서 수필류의 글이나 친숙한 교과서적인 인간으로 드러나게 된다. 확신도 없을 뿐더러, "강하고 권위있는" 말 한마디 내놓지 못하면서 율사들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인간으로 드러난다. 자기가 선포하고 있는 복음을 자주 부끄럽게 여기면서 말이다. 귀기울여 듣고 받아들이고 간직하고 묵상한 말씀만이 해방의 결단, 선구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예언자를 창조한다. 이때에 비로소 이 세상과 인류에 충실하며 우리에게 하나님을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창조되는 것이다! 엔조 비앙키, (이연학 옮김, 분도출판사), p. 29
거룩 ❝ 거룩을 따분하다가 여기는 이들은 얼마나 무지한지요. 정말 거룩을 만나본 사람은 ― 저도 부인처럼 단 한 번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알지요. 만약 지금 세계 인구의 단 10퍼센트만이라도 거룩하다면, 1년이 채 못 되어 온 세상이 회심하고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C. S. 루이스,《루이스가 메리에게》 (이종태 옮김, 홍성사), p, 28.
성인 (Saint) ❝ 우리 눈에는 성인들이 항상 어떤 예외적인 존재로 보인다. 그들은 혼탁한 이 사회의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벗어나 오로지 하나님과의 교제(communion) 속에서만 사는 사람들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인들은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 속에 살기 때문에 우리와의 영적 교제 속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 루이 라벨, 《성인들의 세계》 (최창성 옮김, 가톨릭 출판사), p. 16
'그냥 있음'의 신비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밤을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아무 것도 의식하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동물처럼, 나무처럼, 고래(古來)의 대지처럼, 아무 말없이, 아무 죄없이, 그저 어둠 속에 누워는 그 시간. 밤, 그 고요한 시간을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내 뜻과 내 말과 내 재간이 나를 '그냥 있음'의 신비로부터 떨어뜨려 놓지 못하는 그 시간. 그 시간, 우리는 그냥 있습니다. 돌처럼, 새처럼, 잎처럼, 님이 만들어내신 사람처럼, 님께서 손수 지으시고 붙들고 계신 작품들, 그저 가만 존재하는 그 모든 피조물들처럼. 세상을 다시 우리에게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깨어난다는 이 기적. 새로 깨어나 또 다시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이 기적. 우리에게 님의 자녀가 되는 자유, 님의 자녀이..
어둔 밤 - 십자가의 성 요한 어둔 밤 1. 어느 어두운 밤에사랑에 불타 열망하며좋아라, 순전한 은혜여아무도 모르게 나왔다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2.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옷을 바꿔입고, 비밀계단을 오른다 좋아라, 순전한 은혜여캄캄한 속에 꼭꼭 숨어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3. 행복한 밤에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 은밀한 곳빛도 없이 길잡이도 없이나도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내 마음 속에 타오르는 불빛밖엔 4. 그 빛이 나를정오의 빛보다 더욱 확실히 인도한다내가 가장 잘 아는그분께서 날 기다리시는 그곳으로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5. 아, 나를 인도하는 밤이여새벽보다 더 사랑스러운 밤이여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자를한몸으로 묶어주는 밤이여사랑하는 이는 사랑받는 자를 변화시키고 6. 내 가슴의 꽃밭오직 그분만을 지켜온 그곳거기서 당신이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