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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읽는 법 (그리스도를 본받아) "영감으로 씌어진 성서는 또한 그 영감 가운데 읽혀야 한다……성서에서 진정 유익을 얻고자 한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단순한 마음으로, 믿는 마음으로 읽어라."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1, ch. 5. "All Holy Scriptures ought to be read in the spirit in which it was written." 영성가들은 성서를 특별한 영감으로 씌어진 책으로 믿었을 뿐 아니라, 또한 특별한 영감 가운데 읽혀야 하는 책으로 믿었다. 토마스는 과거 성서 기자에게 임했던 그 영감을 오늘 우리가 받을 때 비로소 우리가 진정한 성서의 독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겸손" "단순성" "믿음"은 ..
약한 병사의 고백 (주기철) ❝나같이 연약한 약졸이 어떻게 장기간의 고난을 견디어 내겠습니까? 다만 주님께 의지하는 것 뿐입니다……주님을 위해서 오는 고난을 내가 지금 피하였다가 이다음 내 무슨 낯으로 주님을 대하겠습니까?❞ 주기철 (1897-1944), . 나이를 조금씩 더 먹을수록 삶이 이전보다 더욱 힘들다고 느껴진다. 그것은 내게 닥쳐오는 어려운 일들이 짧은 시간에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주기철 목사님은 칼로 베고 불로 지지는 고문이라도 한두 번에 끝난다면 이길 수 있지만, 한 달, 두 달, 일 년, 십 년 계속해서 이어지는 고난은 견디기가 어렵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분은 결국에는 장기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순교의 꽃을 피웠다. 주기철 목사님께서 오랜 기간의 고난을 이겨내실 수 있었던 비결은 ..
우리는 그 반대여야 한다 (하나님 임재 연습) ❝ 바깥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서 하나님과의 대화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가 보기엔 이만저만 큰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 반대여야 한다. 우리의 영혼은 지존하신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양분을 얻고, 그분의 소유가 됨으로써 놀라운 기쁨을 체험하는 것이다.’❞ 로렌스 형제 (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윤종석 옮김. 두란노.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첫 번째 대화 중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우리 삶의 패턴에서 돌이킴을 요청한다. 세상의 패턴, 곧 진실한 방향은 무시하더라도 일단 무엇인가를 해놓기를 또는 완성하기를 요구하거나 요구받는 세상의..
본회퍼의 기독교 ❝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란 오늘 우리들에게 있어서 무엇이며, 그리고 그리스도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것이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으로 종교의 시대도 지나갔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 《본회퍼의 옥중서신》, 1944년 4월 30일 일기. 죽음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아니 사실 언제 그의 수용자번호가 불려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지 모르는 초조한 어느 날), 그에게 가장 큰 고뇌의 한 축은 '오늘, 이 현장에서 기독교의 의미'이다. 이 고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현대에 살아가는 기독인..
그분의 나를 다루심 (조지 폭스) ❝ 주님이 나를 인도하였던 여러 가지 수련과 시험과 환난들, 그 모두가 그분이 나를 다루심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내가 열 세 살이 되었을 때에 난 순결함과 의로움을 알았다. 왜냐하면 비록 세상의 사람들이 기만의 말과 변하기 쉬운 말들을 쏟아낼지라도, 주님은 나에게 모든 것에 있어서 충실하게, 내적으로는 하나님께, 외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모든 것에 있어서 '예' 와 '아니오'로 분명히 표현하고 변치 말 것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조지 폭스(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1635년의 글. 목회자가 없는,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없고 모두가 동료와 친구로서 이루어진 교회! 찬양도 없고, 그 밖의 모든 예식이 생략되고 단지 오랜 기간의 침묵을 통해서 성령님의..
당신의 좋으심을 맛보게 하소서 (존 웨슬리) ❝오 주님,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는 모든 이들이, 단 한 순간만이라도 당신의 좋으심을 맛볼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당신께서 얼마나 은혜로운 분이신지를 그들에게 볼 뿐아니라 맛볼 수 있게 하소서 (cf. 시34:8). 당신 외에 다른 것들에서는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들의 욕망이 당신만을 향하여 끊임없이 날아 오르게 하소서.❞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Sunday Evening” in John Wesley’s Spirituality: A Collection of Forms of Prayer for Every Day in the Week (1733) 이 기돗말은 웨슬리의 30대 때의 영성을 보여준다. 그 당시 웨슬리는 옥스포드 대학에 머물고 있었다..
갈증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 ❝ 누군가가 안토니 교부에게 물어 보았다. '제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어떤 삶을 살아야만 하겠습니까?'❞ -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The Sayings of the Desert Fathers), ch 1, 1 이 질문은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로 가득찬 신학교 교실에서 던져진 것이 아니었다. 교회 커피샵의 그룹성경공부 시간에서도 아니었다. 4세기경에 타는 발걸음으로 사막까지 들어온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빵과 물"을 우선적으로 챙기기 보다는 이같은 "거룩한 질문"을 서둘러 챙겨 길을 나선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목마른 사슴들"이었다. 사막 한 가운데서 던져진 이 질문 앞에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이들의 깊-은 갈증을 읽을 수 있어야만 한다. 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메마른 ..
누가 진정 큰 사람인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 누가 진정 큰 사람인가? 큰 사랑을 행하는 이다. 누가 진정 높은 사람인가? 자신을 낮추는 이다. 누가 진정 현명한 사람인가? 그리스도를 얻고자 세상 것들을 똥 취급하는 이다. 누가 진정 지성인인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자기 뜻을 꺾을 줄 아는 이다. ❞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1, ch.3. 십자가는 이 세상에 가치전도(價値顚倒 / Umwertung aller Werte)를 가져왔다. 세상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살고 있지 않다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가 아니다. / 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