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94) 썸네일형 리스트형 과세 불균형은 사회를 파멸시킨다 (이현필) 능주(綾州)서 K 장로님이 오셨습니다. 죄송했습니다. 과세에 대한 불균형이 장차 사회를 파멸하고 말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진정한 신앙에 입각하여 생활하고, 교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아뢰었습니다. 사회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수양할 것을 의논했습니다. - 이현필(1913-1964), 《이현필: 풍요의 시대에 다시 찾는 영적 스승》(서울: KIATS, 2014), 272. 한국의 수도원 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 이현필 선생은 1952년 4월 19일과 21일의 일기에서 불공정한 세금 매김에 대해서 쓰고 있다. 그는 세금을 부과하는 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 한다면 불공평한 부과를 하지 않을 것"이며, 세금을 납부하는 자들도 "하나님만 두려워하고 섬긴다면 세금으로 전 재산을 빼앗겨도 잘 .. 갈망의 변증법 “갈망의 변증법”《순례자의 귀향》 The Pilgrim's RegressC. S. 루이스 지음 ·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3 단평 "한번은 그리피스와 바필드가 내 방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데, 내가 얼결에 철학을 "학과(subject)"라고 지칭했다. 그러자 바필드가 말했다, '플라톤에게 철학은 학과(연구주제)가 아니었지. 삶의 방식(a way of life)이었지.'" 루이스의 회심기《예기치 않은 기쁨》에 나오는 장면이다(p. 323). 그 때 자기 말이 "경솔했"다고 말하는 루이스는 실은 평생에 걸쳐 더없이 진지한 철학도였다. 루이스에게 철학은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구도(求道)였고, 그 구도의 길 끝에서 그는 '참 철학'(True Philosophy)으로서의 기독교를 만났다. 루이스는 자신의 .. 1. 목회도 규칙이 필요하다 목회도 규칙이 필요하다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는 / 그의 말은 집사들 사이에서 / 맹렬한 분노를 자아냈다. 폐렴으로 아이를 잃자 / 마을 전체가 은밀히 눈빛을 주고받으며 /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주에 그는 우리 마을을 떠나야 한다. - 기형도, 〈우리 동네 목사님〉 일부. 지역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기형도 시인의 〈우리 동네 목사님〉(1984)이라는 시는 한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쓰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경기도 안양의 한 변두리 동네에 위치한 교회의 목사였다. 그는 “큰 소리로 기도하거나 손뼉을 치며” 찬송을 하여 교인들의 종교적 열광을 만족시키는 ‘뜨거운’ 목사가 아니었다. 대신 그는 학생회 소년들과 텃밭에 푸성귀를 심다가 저녁 예배에 늦기도 하고, 읍내 철.. 모든 감각을 다 불러 모아라 (Guerric of Igny) 영원한 말씀이시던 주님께서 육신을 입으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모든 감각을 통해 우리 영혼에 들어오시기 위함이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전에는 죽음이 우리에게 들어온 통로가 되었던 우리의 감각들이 생명이 되돌아 오는 길이 되게 하셨다. Guerric of Igny (ca. 1070-1157), Sermon, no. 10창세기의 선악과 대목에서 보듯이(창3:6), 죽음은 우리의 감각을 통해 우리 속으로 들어왔다. 이런 우리에게 다시금 생명을 되찾게 하시려고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 (요1:14). 창조 이전부터 영원한 말씀이시던 분이 우리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존재가 되신 것이다 (요일1:1). 그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뿐 아니라, 심지어 맛 볼 수 있고 .. 자신에 대한 증오를 벗어버리십시오 (토마스 머튼) 위험한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증오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에 대한 증오입니다. 특히 의식적으로 대하기에는 너무 깊고 너무 강한 우리 자신에 대한 증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잘못을 다른 사람 안에서 보게 하고 우리 자신 안에서는 볼 수 없게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머튼 ,《새 명상의 씨》 최근에 몇 번의 대화를 통해 불편한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의 말투와 방식이 너무 예의 없는 게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많이 참아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살펴보니 그 분은 오랫동안 내 눈에 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만의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였던 것이죠.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별문제 없었습니다. 그저 "나랑 다르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있.. 주현절 Epiphany - the blessing of the waters 성수(聖水)에 파리가 빠지면 성수가 더렵혀진다고 생각하는 건불신앙이다. 성수에 파리가 빠지면파리가 성화(聖化)된다. 거룩한 파리가 된다. 그 물에 빠지면모든 것이 거룩해진다. 만물이 성물(聖物)이 되며만인이 성도(聖徒)가 된다.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아들이 오셔서요단 강, 죽음의 강 물에 당신의 몸을 담그셨기에이제 세상에 거룩하지 않은 물은 없다. 성수는 도도히 흘러하느님의 집에서는 세례수가 되고 사람의 집에서는세숫물이 된다. 그 물로 깨끗이 씻어환히 빛나는 얼굴. 그 얼굴이 사람의 얼굴이다. 하느님의 얼굴 같은사람의 얼굴. / 이종태 0. ‘영성 고전에서 배우는 영성 목회’ - 연재를 시작하며 '산책길'은 2015년 한 해 동안 기독교 월간지 에 '영성 고전에서 배우는 영성 목회'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의 양해를 얻어 이곳 산책길 팀블로그에서도 2월부터 매달 글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잡지에서는 지면의 제한으로 원고가 축약되어 인쇄되었지만, 이곳에서는 전문을 게재합니다. 아래의 글은 연재를 시작하는 프롤로그입니다. ‘영성 고전에서 배우는 영성 목회’ 연재를 시작하며 영성 목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실 ‘영성 목회’라는 말은 ‘먹는 음식’이라는 말처럼 우스꽝스러운 어구입니다. 원래 ‘음식’이란 먹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 것처럼, ‘목회’는 영성적(spiritual)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영성 목회’라는 말이 종종 사용되는 현상은 먹지 못 할 음식들이 시중에 유통되는.. 힘을 다해 서로 위로합시다 '哀絶陽-남근 자른 일을 슬퍼하다'는 서글픈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에 지은 것으로, 《목민심서》에는 이 시에 얽힌 사연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1803년 바닷가에 사는 가난한 백성이 아이를 낳은 지 채 사흘이 되지 않았습니다. 관아에서는 사흘박이 아이를 군포에 편입시키고 백성의 전 재산인 소를 빼앗아갔습니다. 악에 받힌 백성은 칼을 시퍼렇게 갈아 방으로 뛰어 들어 스스로 자신의 양근을 잘라버렸습니다. 다산은 “칼을 갈아 방으로 가 피가 자리 가득하니 자식 낳아 곤액 당함 한스러워 그랬다오.”라며 백성의 마음을 시에서 묘사했습니다."자식 낳아 곤액당함 한스러워 그랬다오."라고 울부짖는 바닷가의 한 백성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시대’ 청춘들의 우울함은 어딘가가 닮아..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