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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사색보다는 경험적인 언어로서의 '기도' 사부교부 마카리우스는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대의 두 손을 펴고서 '주님, 당신이 잘 알고 계시오니 당신의 뜻대로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하라. 만일 갈등이 더 치열해지면, '주님, 도와 주소서'라고 하라. 주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잘 알고 계시며,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 The Sayings of the Desert Father: The Alphabetic Collection, trans. Benedicta Ward. 131.의 글을 제 16장 638에서 재인용.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모든 몸 짓은 '영스러운 것'이다. 이 영은 가둘 수 없다. 제한 할 수 없다. 흐르는대로 움직이게 해야한다.기도만큼..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임재 연습) 영적 삶에 있어서 가장 거룩하지만 동시에 일상적인 꼭 필요한 실천은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다. 그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기뻐하고, 그분과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모든 순간에 어떤 식으로든 그분께 겸손하게 말하며 사랑으로 대화하면서 말이다.-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Spiritual Maxims, Chapter 2.)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 임재 연습이란 가장 거룩하지만 동시에 매우 일상적인 영적 훈련이라고 말한다. 가장 거룩하면서도 일상적이라는 말은 모순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는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하게 되는지..
좋음 (노리치의 줄리안) 좋은 것을 좋은 것이게 하는 그 '좋음'(goodness)은 곧 하나님이다. 어떤 것이 좋은 건 하나님을 가졌기 때문이다. 노리치의 줄리안 (Julian of Norwich: 1342 – ca.1420), 《하나님 사랑의 계시 Showings》, LT, ch. 8. 줄리안에게 하나님은 '좋은' 분이다. 아니, '좋음'(goodness) 자체다. 무엇이 좋은 건 그것에게 하나님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가진 것이기에 그것이 그렇게 좋은 것이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 세상 살면서 무언가 좋은 것을 접했다면, 그건 곧 우리가 하나님을 접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이렇게 알고 있는가? 우리는 하나님을 '좋은' 분이라 고백하긴 하지만, 줄리안처럼, 또 칼빈처럼, 하나님을 "모든 '좋음'의 원천"(f..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2013년 4월의 추천 고전하나님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지음 "우주의 중심은 어디인가요? 하나님은 저 하늘에 거하시나요?""무엇 때문에 우리가 짧은 한 순간의 경배로만 만족해야 하겠는가?" (34) 이 질문은 하나님을 향한 열망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짧은 경배의 순간으로 끝나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이들이 되물었던 질문이다. 쉬지않고 기도하며 예배하고자 했던 많은 이들은 이 질문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소망을 키워갔다. 그러나 이 고백이 자주 드려지던 장소, 곧 예배나 기도의 처소를 벗어나게 되었을 때 그래서 일상의 자리에 발을 딛기 시작하는 순간에 이 ..
절제와 균형 (마카리우스) 우리 속에 절제함이 없다면, 우리가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이 우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타고난 것처럼 남에게 친절을 잘 베푸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바로 그 친절함 때문에 곁길로 빠지게 됩니다. 지혜가 출중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혜에 그들을 속지 못하도록 늘 조심해야 합니다. 마카리우스 (Macarius of Egypt, c.300-390) 저, 이후정 옮김, 『신령한 설교』 (은성), 16.9. 여기서 ‘절제’로 옮긴 단어는 nepsis (영어로는 sobriety)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방탕하거나 뭔가에 취하지 않고) ‘늘 절제하며 영혼을 맑게 유지함’이라는 의미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모든 잡념들, 특히 모든 죄의 근원..
속사람이 강해지기를 (조지 폭스) 그 감옥을 향해가고 있을 때, 주님의 말씀이 내게 다가왔다. "나의 사랑이 항상 너에게 있고, 너는 나의 사랑 안에 있다." 나는 그 분의 사랑에 완전히 사로잡혔고, 내 안에 있는 속 사람이 굉장히 강건해졌다. 조지 폭스 (George Fox 1624-1691), Autobiography of George Fox, chapter III. 1649의 글 신앙인들의 매일의 삶은 때때로 감옥을 향해 걸어가는 연약한 자의 모습일 때가 있다. 나를 헤칠 일들 또는 내가 두려워하는 일들이 앞에 놓여있지만 피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때와 같이, 세상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길을 걸어가야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조지 폭스가 신앙적인 이유로 감옥에 들어가게 될 때에,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이 갑작스레 그를 휘감았다..
노예, 장사치, 자녀(클레르보의 베르나르두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 때문에,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선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어떤 사람은 단지 하나님께서 선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첫 번째 사람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두려워하는 노예입니다. 두 번째 사람은 자신을 위해 이익을 갈망하는 장사치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의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리는 아들[딸]입니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 (Bernardus Claraevallensis, 1090-1153) 지음, 김재현 옮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관하여》 (서울: KIATS, 2011), 90. ‘하나님은 그냥 뜨겁게 사랑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문제이다. 왜냐하면 우리..
고상한 욕망 (본회퍼의 옥중서신) "인간은 신을 상실한 세계에서 하나님의 고난에 동참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이 지점이야말로 종교적인 인간이 하나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전면적으로 반대되는 지점이다. …… 크리스챤들이 예수의 고난에 동참할때 이교도들과 뚜렷이 구별된다"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문익환 옮김,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226, 히브리 문학은 '인간(ish)'이라는 단어가 '욕망(esh)'이라는 단어에서 기원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인간(ish)'은 어원 자체에서부터 '욕망(esh)'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을 보면, 인간의 탐욕(욕망)은 인간 내부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오기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