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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조나단 에드워즈) 악한 사람들을 [당장 지옥에 보내지 않고] 어느 한 순간이라도 지옥 바깥에 두는 것은 하나님의 순전한 즐거움 외에는 없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 설교: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든 죄인" (1741) 중에서. 제1차 대각성운동이 끝나고 7년의 시간이 흘러간 어느날, 조나단 에드워드는 위와 같이 설교하였다. 설교의 제목에서처럼 죄인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손 안에' 있고 현재는 지옥에 있지 않다. '정의'의 하나님께서 죄인을 당장 지옥에 보내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그러지 않으신다. 무엇 때문일까? 에드워즈는 그 이유를 '하나님의 즐거움'에서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설교의 성경본문인 신명기 32장 35절 - "보수는 내것이라 "..
내 마음, 주님이 장사(葬事)되신 곳 (마카리우스) 무덤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눈에 보이는 무덤만을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왜냐햐면 그대의 마음이 곧 무덤이요 묘지이기 때문입니다. 사탄과 그의 졸개들이 당신의 마음과 생각에 요새를 건설하고, 또 그 안에 길을 내고, 고속도로를 뚫어 여기 저기에서 활개치고 다닌다면, 그대는 지옥이며, 무덤이며, 묘지요, 하나님에 대하여 죽은 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 마음과 생각 속에서 사탄은 위조지폐을 찍어내고, 쓰디쓴 잡초의 씨를 퍼뜨리고 있으며, 옛 누룩으로 그것들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이제 인간의 마음은 탁한 진흙탕물을 토해내는 구덩이가 되었습니다. - 이집트의 마카리우스(Macarius of Egypt)c.300-390) 『신령한 설교』 (은성), 11. 11. 마카리우스가 여기서 그리고 있는 인간 ..
잘 먹고 잘 입는 것보다 중요한 것 (손양원) 사랑하는 양순 씨에 회답 …… 나는 내년에 졸업해도 절대 예금이나 논밭을 살 계획은 하지 않겠습니다. 부모와 형제를 구제하기도 부족이 많을까요? 내가 지금 아무리 학비에 이같이 군속[묶여 있는 것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게 어려움]을 당하고, 집안에 아버지와 아내와 자식이 굶주려도, 하나님의 진리를 어기면서 잘 먹고 잘 입고 살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손양원 (1902~1950), "부인 정양순 사모에게 보낸 편지1" 《손양원》(홍성사, 2009), 128-29. 이 글은 손양원 목사가 1937년 경 평양신학교에서 공부할 때에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림을 꾸려나가는 아내에게 보낸 편지 중의 한 구절이다. 편지 곳곳에 아내와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 있고, 어려운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세 가지 상처 (노리치의 줄리안) 나는 사는 동안 세 가지 상처를 받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참된 통회라는 상처, 깊은 동정이라는 상처, 그리고 하나님 향한 갈망이라는 상처. 노리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 ca.1342 – ca.1416),《하나님 사랑의 계시 Showings》, LT, ch. 2.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열여섯 가지 계시'를 체험하고서 평생을 잉글랜드 노리치의 한 교회 부속건물에서 은수자(anchoress)로 살았던 여인 줄리안. 그녀가 1373년 '계시'(showings)를 보기 전에 늘 하나님께 구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세 가지 상처"를 지니고 살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통회'(contrition)라는 상처, '동정'(compassion)이라는 상처, (하나님을 향한) '갈망'(yearning..
독립적인 그리스도인 (퀘이커) 당시 폭스는 침묵에 관해 가르쳤으며 사람들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빛에 대해 증거하고 그 빛 가운데로 인도하였으며, 각자 마음 속에서 그리스도의 빛의 능력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도록 참고 기다리라고 사람들을 격려했다……그는 모든 사람을 각각의 신조와 예배에 억지로 순종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다. 사람들은 보편적인 원칙, 즉 각자의 내면의 빛을 통해 영적인 연합에 이르게 되는데, 이 영적인 연합이란 동일한 원칙에 인도함을 받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것이었다. 윌리엄 펜 (William Penn 1644-1728), 《조지 폭스의 일기》의 서문에서 발췌. 퀘이커의 예배에 참여해보았다. 보기(See) 위해 참여(Participate)한 것이다. 아무런 찬송도, 어떤 의식도 없..
경건: 퇴계와 깔뱅의 만남 경건이란, 곧 하나님이 베푸시는 온갖 유익들을 아는데서 생겨나는 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그를 향한 사랑(love for Him)이 하나로 결합된 상태를 뜻한다. (기독교강요 I. 2. 1). 경건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많지만, 항상 다른 형제들을 위해서 그 일들을 행해야 한다. 경건을 우리의 선의와 친절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삼자. (기독교강요 III. 7. 5). 쟝 깔뱅 (John Calvin, 1509-1564) 《기독교강요》 유교가 공자의 전유물인 양 인식되지만 사실 아시아에 영향을 끼친 유교는 주자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그것은 주자의 것도 아니다. 정도전이 애써 그 명맥을 유지하려 했지만 조선 중기부터 현대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우리 나라의 유학은 퇴계 이황의 것이다. 퇴계 유교의 영향 ..
담대한 간구 (하나님 임재 연습) 우리는 온전히 담대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들에는 관심을 버리고, 주님의 끝없는 공로만을 의뢰하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분의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로렌스 형제 (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Fourth Conversation) 그리스도인도 담대히 은혜를 구하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하나님과의 동행을 지향하면서도, 환난과 시험 가운데에서는 스스로 해결해나가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마치 다른 사람들에 대해 도덕적으로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듯, 스스로 깨우치고 해결한 뒤에야 주님을 만나..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전기 역사를 통틀어 (성서 기자들을 제외하고)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of Hippo, 354-430) 만큼이나 유명한 기독교 저자가 또 있을까? 진리 찾아가는 한 영혼의 영적 여정을 담은 그의《고백록》은 약 1600여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을 자신과 같이 영적 여정에 오르도록 격려해왔고, 서구 문학에서 '자서전'(Autobiography)이라는 장르의 효시가 되는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인물에 관한 좋은 평전이 최근에 한국에서 새롭게 번역 출간 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서전이 자신의 내적 여정과 회심 과정을 1인칭으로 이야기한 고백이라면,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피터 브라운의 평전은 어거스틴의 삶과 사상을 후기 로마시대라는 사회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여 제3자의 관점에서 전체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