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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양심 위에 서는 것 (조지 폭스) 주님은 세상에서 고귀하게 여겨지는 직업인 의사와 목사와 법률가들이 지혜와 참된 믿음과 하나님의 법과 공평성에서 벗어나, 의사는 몸을 치료해 주는 척하며, 목사는 영혼을 치료하는 척하며, 판사는 사람들의 재산을 보호해주는 척하고 있음을 보여 주셨다. 목사들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된 믿음으로부터 벗어나 있었는데 참된 믿음의 비밀은 순결한 양심(a pure consciousness)에 있는 것이었다. 조지 폭스 (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chapter 2, The First Years of Ministry (1648-1649)년의 글 중에서 조지폭스의 영성은 당대의 지도자들과 권위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실망과 거기에서 오는 순수한 신앙에로..
습관을 고치는 부끄러움 (베네딕트의 규칙서) 그러므로 우리가 그들을 맨 마지막 자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자리에 세우도록 결정한 것은 그들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함으로써 부끄러움을 느껴 [지각하는] 습관을 고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누르시아의 베네딕트(Benedict of Nursia, 480-ca.547), 《베네딕트의 규칙서》 권혁일, 김재현 옮김, ch 43, 7. (서울: KIATS, 2011), 88. 베네딕트는 그의 규칙서에서 야간기도(Vigil) 시간에 늦는 수사들은 다른 이들로부터 떨어져 별도로 지정된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 사람을 '징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부끄러움'을 느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마귀가 틈을 탈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영적 변화와 일상적 의무 (C. S. 루이스) 네, 저도 동의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건 보통 자기 자신이라는 것 말이지요. 하지만 사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없습니다! 주님께 간청할 수 있을 뿐이지요. 간청한 다음에는 성례, 기도, 평범한 생활규칙 준수 같은 평상시 의무들을 계속 행해 나가야 합니다. 자신의 영적 상태에 대해 너무 야단을 떨면 안 됩니다. 1955. 11. 9 C. S. 루이스,《루이스가 메리에게》 (이종태 옮김, 홍성사)
존 웨슬리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2013년 1월의 추천고전 존 웨슬리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이후정 옮김.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교출판부, 144 쪽. 1726년에 …… 내 마음, 즉 내 온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다면, 비록 내가 인생 전체를 그분께 드린다고 해도 내게 아무런 유익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의도의 단순성(simplicity of intention)과 정감의 순수성(purity of affection),” 즉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을 모두 아우르는 하나의 의도와, 우리의 모든 감정을 지배하는 하나의 열망은 “영혼의 두 날개”이며, 이들 없이 우리는 절대로 하나님께로 날아오를 수 없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3, p.8). 성탄과 주현절이 있는 이 절기는 우리에게 오신 주님과 더불어 새로이 영적 여정..
"한 해를 시작하며" (성 아타나시우스) 그는 이미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언제나 새로운 시작점을 설정해 놓는 것처럼, 그는 마치 매일매일 자신을 하나님 앞에 고스란히 드러내야 하는 일에 준비하는 사람과 같이 자신을 드리는 일에 정진하였습니다. 곧, 존재의 중심이 순수해 지는 것(pure of heart)과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일에 준비되어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에도 가치를 두지 않았습니다. 아타나시우스 (Athanasius: ca. 296∼298 – 373),《안토니의 생애 The Life of Antony》, 7. 2013년,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어떤 마음과 다짐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한 불교 선승의, "우리의 삶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새해를..
새해인사 시민의 해(civil year)는 1월 1일에 시작되지만, 그리스도인의 해(Christian year/교회력)는 부활절(Easter)에 시작됩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이 세상에 새 해(New Sun)로 오신 분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어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사가랴의 찬양. 눅 1:78-79, 공동번역) 1월 1일이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성탄절기(12월 25일--1월 5일)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았을 1월 1일이 성탄의 기쁨 가운데 하늘의 의미를 선물 받고 '구원' 받는 것 같습니다. 2013년 모든 날들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한사랑 _ 개암 비전 II (노리치의 줄리안) 이 계시에서 주님께서 내게 어떤 자그마한 것을 하나 보여주셨는데, 보니, 개암 크기만하고 동그란 무언가가 내 손바닥 위에 놓여 있었다. 내가 유심히 보며 물었다, "이게 대체 뭘까?"대답이 들려왔다, "창조된 만물 전체이니라."(It is all that is made)나는 그 조그마한 것이 존속되고 있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어찌나 미미한지 금방이라도 없어져 버리고(sink into nothingness) 말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깨닫게 해주시는 대답이 들려왔다. "그것은 지금까지 존속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나님이 그것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만물이 존속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다." 노리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 ca.1342 –..
늘 하나님을 뵙는 삶 (마테오 리치) “어떤이가 도덕적인 행위를 더욱 부지런히 강화하고 완전에 이르기까지 노력할 때, 그는 마치 면전에서 보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하나님을 볼 것이다." 마테오 리치 (Matteo Ricci, 1552-1610), 《천주실의》(True Meaning of the Lord of Heaven) Ch. 466. 마테오 리치! 최근에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낯익은 이름을 다시 만났다. "그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었더라? 중국선교……, 민머리의 수도승의 모습......" 그게 전부인 나에게 《천주실의》(The Meaning of the Lord of Heaven)를 직접 읽는 것은 마테오 리치라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과 같은 기쁨을 주었다. 부친의 반대를 무릎쓰고 이태리에서부터 찾아간 중국. '불교 스님처럼 변장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