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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감기 (그리스도를 본받아) 많은 이들이 남들 모르게 이기적으로 ― 자기중심적으로 ― 살고 있는데, 자기 자신도 그걸 모를 때도 많다.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잘 되고 있을 때는 평화로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일이 하나라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그들은 금세 성질을 내거나(irritable) 풀이 죽는다(depressed).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1, ch.14. 요즘 마음이 왠지 울적하여, 울적한 마음을 베개 삼아 게으르게 뒹굴며 지내다가, 이 구절을 읽고 화들짝 마음이 깨어난다. "아, 내가 좁아터진 나 자신(利己心)속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구나. 그러니 이렇게 답답하지." 마음이 깨어나니 몸도 깨어나는 듯하다 --감기가 나을 것 같다. / 산처럼
유비무환? (하나님 임재 연습) 로렌스 형제는 다뤄야 할 어떤 일이 있을 때에도, 결코 앞서서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일을 꼭 해야할 때가 되면 마치 깨끗한 거울을 통해서 발견하듯이, '하나님 안에서' 그 순간에 필요한 것을 찾았다. 로렌스 형제 (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Third Conversation) 많은 사람들이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삶의 중요한 교훈으로 여긴다. 미리 준비하고 많이 생각하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충분히 대비해 놓으면 염려거리나 근심이 없으리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 모든 변수를 미리 끌어와서 염려하는 삶이 '유비무..
지극히 세상적인 일 (디트리히 본회퍼) "당신들이 가는 길은 먼저 어디까지나 당신들이 선택한 길입니다. 당신들이 지금까지 했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첫째로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전적으로 세상적인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은 당신들 자신이 그리고 당신들만이 누구도 당신들 대신에 져줄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Letters and Paper from Prison (옥중서신), 문익환 역, '옥중에서 결혼식을 위한 설교문' 중. Sns에 올라온 '친구들'의 글을 읽으며 여러 단상을 '훔쳐보는데' 문득 수년 전 나의 제자였던 한 전도사님이 ― 말 없이 글쓰기를 좋아하던 중학생 소년이 이제는 신학교 학부생이 되었다 ― 쓴 '글'에 눈이 멈추었다. 그는..
그 분이 내 문을 여셨으며 (조지 폭스) "그리스도와 하나님에 대해 성경에서 읽기는 하였어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제 열쇠를 가지신 분이 계시를 통해 그 문을 여셨으며, 생명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로 나를 인도하셨다." 조지 폭스 (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1647년의 글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무런 영적인 유익을 얻지 못한 폭스는 어느 날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여시는 그리스도를 보게 된다. 그는 성령을 통해 성경이 크게 열리는 체험을 경험하고서, 사물의 이치에 '문이 열렸다'고 고백한다. 또한 그 체험들을 통해 폭스는 자신이 '빛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보고 또한 '어둠과 죽음과 유혹과 불의와 불경건 등이 빛 가운데 분명히 드러남'을 보았다고 말한다. 비로..
영적 독서를 위한 조언 2 : 순수한 의도로 (존 웨슬리) “둘째, 순수한 의도로, 그대의 영혼의 양식을 얻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이 독서에 임하겠다는 다짐으로 이 독서를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읽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대의 눈을 열어 주셔서 그분의 소원을 알아 보고, 그것의 실행을 결단하고, 나아가 그것을 이루기까지 그대를 이끌어 주시기를 비는 간절한 기도로 이 독서를 준비하십시오……." -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Part of the “Preface” to his Abridgment of Thomas à Kempis’ Treatise of The Imitation of Christ (1735) “순수한 의도”는 문자적으로는 “의도의 순수성(The purity of intention)”이라고 옮길 수 있다. 이말은 그리스도인이..
바른 목적은 바른 수단을 통해서만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당신이 볼 때에 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분의 발자국과 가난을 따르는 데에 최선의 길이라고 여겨지는 일을 행하세요. 내가 순종한 것처럼 당신도 이것을 행하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입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Francis of Assisi, c. 1182-1226), "A Letter to Brother Leo," 3.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말이 최근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프란치스코는 리오 수사에게 바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수단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행하라고 권면한다. 왜냐하면 그 바른 목적이란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그리고 '그분의 발자국과 가난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과 '부정의(injustic..
참된 삶 (그리스도를 본받아) 바깥 소리를 듣지 않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참(truth)의 음성과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귀는 복되다. 바깥 것들을 보지 않고 내면 세계에 주목하는 눈은 복되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4, ch. 1. '참'된 삶이란 속이 가득 '차' 있는 삶이다. '거짓'된 삶이란 '거죽'만 번지르르한 삶이다. 어떻게 하면 참된 삶을 살 수 있을까? 토마스 수사는 "네 안을 보라"고 말한다.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고 말한다.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자. 안을 보자. 안을 볼 줄 알아야, 위로 비상ascent할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는 밑(地獄)으로 꺼져버릴 지 모른다. / 산처럼
실패와 성공을 넘어선 자유 (하나님 임재 연습) 그는 아무 것도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단지 하나님을 거스르지 않기만을 간구하였다. …… "나는 내가 실패하였음을 깨달을 때는 이것은 늘 있는(typical)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만일 성공했다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 은혜가 그분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합니다." 로렌스 형제 (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Second Conversation) 로렌스 형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세상의 구조 속에서도 그는 하나의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