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품격 (존 웨슬리)

한 줄 묵상 2012. 12. 21. 04:58
  • 다른 사람들의 불완전함에 가슴 아파하고 있는데, 오히려 저의 불완전함을 직면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그리고 웨슬리가 말한 '마음의 순결'은 사막의 수도자들이 전 삶을 걸고 추구한 '마음의 순수함(purity of heart)을' 생각나게 합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마태복음 5:8). 품격 있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볼 것이니!

    BlogIcon 바람연필 2012.12.20 15:08 신고

[감리교인은] 하나님을 사랑하므로 그의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한다.’ 그는 모든 사람을 자신의 영혼처럼 사랑한다. 그는 자기 원수들, 참으로 하나님의 원수들까지 사랑한다. 그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 그의 힘 밖에 있을지라도 그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를쉬지 않는다. 비록 그들이 그의 사랑을 멸시하고 오히려 그를 모욕하고 핍박할지라도말이다.


 존 웨슬리 (John Wesley, 1703-1791), 『그리스도인의 완전』 

(이후정 옮김감리교신학대학교출판부), 16.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위해 선을 행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 그를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완전의 한 발현이라고 웨슬리가 말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사랑의 완전이 신자의 삶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가? 웨슬리에 의하면, 신자들은 그의 마음이 순결하게 될 때 이러한 완전에 이를 수 있다. 즉, 신자의 감정과 의지(욕망)가 자기 뜻이 아니라 자기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고 할 때, 이웃에 대한 완전한 사랑이 신자의 삶 속에서 구현된다


이런 마음의 순결을 위해서 신자는 그의 모든 소원이 하나님과 그분의 이름만을 기억하도록 늘 힘써야 한다. 그러면 그의 영혼의 눈이 순일(純一)해진다. 그리고 그의 눈이 성하므로 온 몸은 빛으로 충만해진다이 때 그에게 떠오르는 생각마다 하나님을 지향하고, 그리스도의 법에 순종한다. 또한 그의 사랑이 질투와 악의와 분노와 모든 불친절한 기질로부터 그의 마음을 정결하게 한다 (위의 책 17쪽).


이런 사랑의 완전을 내 살아 생전에 이룰 수 있을까? 웨슬리는 그의 동생 촬스 웨슬리의 찬양시를 인용하여 그렇다, 가능하다. 그러니 그것을 갈망하라고 말한다.


         거짓말 못하시는 당신이 당신의 법을 내가 지켜 행하라고 하지 않으셨나이까

           주여, 사람들이 부인해도 나는 믿나이다 …… 당신은 참되심을.


 (촬스 웨슬리, 성화의 약속, p.141)



이런 완전을 바라는 것이 감리교인의 품격이라고 말한다. 이런 성품이 나에게서 나타나기를……. 그리스도님, 성령님 저를 도우소서!




그리스도인의 완전

저자
존 웨슬리 지음
출판사
감리교신학대학교출판부 | 2006-11-1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감리교회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그리스도인...
가격비교


posted by 새결새김

기도 외의 시간 (하나님 임재 연습)

한 줄 묵상 2012. 12. 13. 16:40

로렌스 형제는 기도의 시간을 그외의 시간들과는 다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말했다. 우리는 기도의 시간 동안 하나님과 가까이 연합하는 만큼 일상에서도 그분과 하나되어야 한다.  

-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Fourth Conversation)



가까스로 시간을 내어 기도하는 영혼에게 로렌스의 요청은 너무 거대해보인다. 기도하지 않는 시간 밖에 없는 삶에서 기도를 시작하는 삶으로, 그리고 기도가 일상에 영적 자양분을 공급하는 삶에서 일상과 기도의 시간이 구별되지 않는 삶으로 바뀌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도 경험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로렌스 형제는 이런 '상당한' 기도의 시간을 생각하는 것이 '엄청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는 기도할 때나 일상에서나 아무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언제나 그 자신을 주님 가까이 두었기 때문이다. 항상 주님을 가까이 하는 그의 의식 때문에 그의 일상과 기도의 경계는 사라지게 된다. 


어쩌면 '상당한' 기도를 통해 일상의 '대단한' 변화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기도의 시간과 일상의 시간을 구별짓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저 항상 주님을 가까이 하는 마음가짐 안에 살아가는 것이 기도와 일상이 하나가 되는 길이라고 로렌스 형제는 이야기해 준다.  작은소리찾기

posted by 작은소리찾기

성령의 조명을 위한 기도 (마르틴 루터)

한 줄 묵상 2012. 11. 18. 05:51
  • 아득한 옛날, 기독교영성 고전 또한 오늘 새롭게, 바르게 읽을 수 있도록 기도해 봅니다. 그 옛날과 오늘에 가교를 놓아주실 성령님......

    BlogIcon 오래된 오늘 2012.11.18 07:10 신고

주 하나님, 친애하는 아버지. 당신은 성령을 통해서 당신을 믿는 이들을 가르쳐 오셨고, 그들의 마음을 밝혀 주셨습니다. 이제 같은 성령을 통해서 저희에게 바른 이해를 주십시오. 그리하여 저희가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곧 저희 주님을 통해서 항상 그분의 위로와 능력 속에서 기뻐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마르틴 루터 (Martin Luther, 1483-1546), Luther's Prayers, ed. by Herbert F. Brokering (Minneapolis: Augsburg, 1994), 66.



말씀을 읽기 전에, 말씀을 전하거나 듣기 전에 이 기도를 드려보면 어떨까? 말씀을 통해 주님의 위로와 능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항상 기뻐할 수 있도록……. / 바람연필

posted by 바람연필

한번 더 포기하기 (하나님의 임재 연습)

한 줄 묵상 2012. 11. 15. 06:00
중요한 것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지 않는 것을 무엇이든지 '한번 더' 포기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주님과의 끊임없는 대화에 (내가) 익숙해지기 위해서 입니다.

- 로렌스 형제 (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Fourth Conversation)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7)"는 말씀은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에게 영적 도전을 주는 동시에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 앞에서 그분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이들은 희망과 좌절의 교차를 경험해왔다. 눈 앞에 닿을 듯한 아름다움인 동시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아지랑이같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신비로 남아있는 또 하나의 주님의 뜻이다.  


로렌스 형제가 보여준 하나님의 임재 연습에 많은 이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도 그 쉼없는 하나님 임재를 내 것으로 하고 싶은 소망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임재를 위해 조금 다른 길을 보여준다. 그가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자신 안에 채워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존에 맞게 자신을 바꾸어나가는 것이다. 하나님께로 인도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로 내가 나아가는데 방해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한번 더 포기해나가는 것이다. 그 쉼없는 기도에 자신이 적응되어지도록 계속해서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다. 자기 존재가 하나님 임재의 자리가 되도록, 그리고 자기 영혼이 기도하는 손의 형상으로 조각될 때까지 자기를 드리는 것이다.  / 작은소리찾기


posted by 작은소리찾기

영적 독서를 위한 조언 5 : 화살 기도(존 웨슬리)

한 줄 묵상 2012. 11. 7. 17:07
  • ejaculation을 '화살 기도'라는 용어로 옮긴 것이 흥미롭습니다. 짧은 문구로 독서 가운데 주신 은혜를 요약하고, 하루 종일 그 기도를 반복하는 것이 영적 독서의 경험을 삶에 녹여 내는 데에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BlogIcon 바람연필 2012.11.08 17:14 신고
  • "영적 독서를 위한 조언" 시리즈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독서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면, 영적 독서가 영적인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더더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BlogIcon 산처럼 2012.11.11 05:20 신고

"마지막으로, 항상 주님께 드리는 화살기도로 영적 독서를 마무리하십시오. 그리하여 …… 그대의 마음 밭에 뿌려진 좋은 씨들이 주님의 복을 받아, 자라고 열매 맺고, 나아가 그 열매가 영원한 삶을 낳게 하십시오."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Part of the “Preface” to his Abridgment of Thomas à Kempis’ Treatise of The Imitation of Christ (1735)




화살 기도(ejaculation)아버지, 예수님, 하나님, 저를 도와 주소서,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께 영광!, 하나님 찬미받으소서! 와 같은 짧은 경구로 간결하지만 간절하게 드리는 기도를 말한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로 영적 독서를 마무리하면서, 신자는 하나님과의 일치를 유지하는 컨템플레이션(contemplation)의 상태에 머물면서 동시에 그리스도를 따라 자신의 삶의 자리로 돌아와 그리스도와 동역하는 사도직을 수행하는 해 나간다.

 

이상 다섯 가지로 정리된 '웨슬리의 영적 독서에 관한 조언'은 성서 읽기와 영성 고전 읽기에 적용하면 영성훈련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기독교 역사의 거의 모든 시대에서 영적 독서는 중요한 기도 실천 중의 하나였다. 이 기도[영적 독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은혜를 누리고, 하나님의 뜻과 열망을 깨달아 그것을 받드는 삶을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실천일 것이다. 웨슬리의 영적 독서에 관한 가르침은, 이런 기도 실천을 심화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리리 확신한다/ 새결새김

posted by 바람연필

애기의 새벽 (윤동주)

한 줄 묵상 2012. 9. 28. 17:42
  • 좋네요. 특히 "우리가 울 때에야 주님께서 여시는 새벽을 경험할 수 있다" 라는 구절이 맘에 크게 와닿습니다.

    새결새김 2012.09.29 00:41
  •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시던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작금의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는 비난하고 나 자신을 보면서는 체념하기는 했지만, 윤동주님처럼 아기처럼 나릉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울지조차 못하는 나의 마음의 단단함을 봅니다. "울게하소서 내 가혹한 운명을 두고....순교자들이여 나가 자비를 입도록 기도해 주소서..." 헨델의 어느 오페라 아리아의 한 대목이 맘 속에 울립니다...

    새결새김 2012.09.29 00:59
  • 한 가정 안에서의 아기의 울음과 고난받던 민족의 삶을 하나로 바라볼 수 있던 마음의 눈을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울 수 있는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BlogIcon 작은소리찾기 2012.09.30 02:35 신고

애기의 새벽

 

우리 집에는

닭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보채어 

새벽이 된다.

 

1938년 경

윤동주 (1917-1945), 《정본 윤동주 전집》(서울: 문학과 지성사, 2004), 96.



  

이 시에 나오는 우리집은 닭 한 마리도 키울 능력이 없는 매우 가난한 집이다시계와 같은 문명의 이기를 가지지 못할 정도로 낙후된 곳이다이처럼 가난하고문명도 뒤처져있지만 우리집에 있는 것이 있다그것은 우는 애기이다우리집에 새벽이 오는 것은 시계가 울리기 때문이 아니라닭이 울기 때문이 아니라애기가 배고프다고 울기 때문이다사실 논리적으로 따지면, “새벽이 되면 애기가 젖달라고 운다라고 써야 한다하지만 시인은 오히려 비논리적으로 애기가 젖 달라고 보채기 때문에 새벽이 된다고 노래한다다시 말해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새벽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울 때 찾아 온다는 의미이다


이 시에서 나오는 가난하고 낙후된 우리집은 일제 식민지 시대 힘없고 약한 우리 나라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그러면 새벽은 조선의 독립을 의미한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연약한 애기는 당시 힘이 없던 한국인이다흥미로운 것은 윤동주 시인은 우리집의 새벽곧 조선의 독립은 한국인들이 울 때 온다고 노래한 것이다시편 137편에 나오는 것처럼 울음은 단지 나약함의 표현이 아니다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울부짖음은 우리의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한계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도이며 호소이다우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울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우리가 울 때에야 주님께서 여시는 새벽을 경험할 수 있다울어 보지 못한 사람은 위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요. (마태복음 5:4)


/ 바람연필

posted by 바람연필

언제나 주님을 바라봄 2 (존 웨슬리)

한 줄 묵상 2012. 9. 26. 04:00
  • "가장 먼저 그리고 끝까지"! 항상 예수님을 생각하고, 그리고 언제나 그분의 생각 속에 있으라는 뜻인 것 같네요.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가르침(살전 5:17)도 이렇게 이해해 볼 수 있겠네요.

    BlogIcon 바람연필 2012.09.26 04:29 신고

나는 가장 먼저 그리고 끝까지 그리스도를 생각하였는가?”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Monday Morning” in John Wesley’s Spirituality: A Collection of Forms of Prayer for Every Day in the Week, (1733). 




웨슬리는, 월요일만이 아니라, 매일 매일 이렇게 자문해보라고 권한다. “나는매사에 임하면서 그리스도를 맨 먼저,”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두어 생각하고,” “끝까지그분만을 생각하려고애썼는가? 웨슬리가 제시한 이 질문은, 나는 늘 주님을 사랑하면서 주목하고있는지를 점검해 보게 한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 아닌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면 그것에서 마음을 돌이켜이것의 회개의 기본 의미이다하나님을 바라보는 상태로 되돌아 오도록 도와준다.


이집트의 수도자 마카리우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자기 점검을 통해 주님을 사랑하며 주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속에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이 더 많이 그려질 것이다. 그러면 나의 욕심도, 감정도, 생각도 주님의 그것들을 닮아갈 수 있으리라. 이와 함께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무엇을 구해야 하는지도 점점 더 올바르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웨슬리가 가르치는 자기 점검을 실천하면서, 내가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일에 언제나 승리할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주기도)에서 내 소원이 아니라 하늘 아버님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게 하신 의미를 새삼 깨달으면서. / 새결새김

posted by 새결새김

단순한 기도가 어려운 까닭 (잔느 귀용)

한 줄 묵상 2012. 9. 22. 14:20
  • 온 힘을 다해 힘을 빼라는 말씀이군요. 은혜는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BlogIcon 산처럼 2012.09.26 02:55 신고

"우리가 한낮에 별을 볼 수 없는 건 빛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태양이 더욱 환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성령의 강력한 빛이 인간의 희미한 빛을 모두 흡수해 버리면 인간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의 노력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의 강렬한 빛이 인간의 모든 빛을 능가하기 때문에 인간의 노력은 완전히 희미해진다."


잔느 귀용 (Jeanne Guyon:  c. 1648-1717), 

《잔느 귀용의 친밀한 기도》(김진선 옮김, 두란노), A Short Method of Prayer




잔느 귀용은 기도 안에서 자신의 노력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생각했다. 위의 문구에 덧붙여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이 기도의 단계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노는 상태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심각한 기만에 빠진 셈이다. 그들은 단지 경험 부족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그녀는 기도의 '경험'을 통해서, 기도 중에 자신의 노력이 무력화되고 하나님의 강렬한 빛에 사로잡히는 은혜의 풍성함을 보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는 인간이 드릴 수 있는 참되고도 유일한 노력은 '온 힘을 다해' 그 풍부함만을 인정해드리는 것이 아닐까?

 

그녀가 말하는 "단순하고도 아주 쉬운 이 기도"가  도리어 그 실천에서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하나님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희미한 빛으로 하나님을 보려고 하는 나 때문이다. / 작은소리찾기

posted by 작은소리찾기

언제나 주님을 바라봄 1 (마카리우스)

한 줄 묵상 2012. 9. 19. 05:25
  •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와 화가를 주목하여 바라보는 사람,
    하나님과 그분의 형상인 우리,
    기도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아주 탁월한 비유인 것 같네요.

    BlogIcon 바람연필 2012.09.19 05:31 신고
  • '나'(I)를 바라보는 '님'(Thou)을 바라보는 것이 기도라는 말씀이네요. 고개를 들어야겠습니다.

    BlogIcon 산처럼 2012.09.19 13:47 신고
  • 고개를 든다는 언급이 의미가 있습니다. 어거스틴의 "굽은 몸" 유비를 염두에 두신 표현이신것 같네요. 사람은 본래 똑바로 서서 앞을 보고 하늘을 보고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창조되었는데, 그만 죄로 인해 그리고 우리 잘못된 감각 사용으로 인해 우리의 몸이 "굽어져" 땅만보게 되었다고 말했지요. 이제 우리가 다시 고개를 들어 주님을 보고 하늘을 노라면 우리의 인식과 감각이 회복될 것이다. 이런 의미를 담을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logIcon 새결새김 2012.09.20 02:05 신고

"내가 잘 그려진 내 초상화를 얻고 싶다면, 나는 나를 그리고 있는 화가에게 눈길를 집중하고 그에게 주목하며 그 앞에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는 일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화가이신 그리스도는 그분을 믿고 끊임 없이 그분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숭고한 인간을 그려주십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믿고 사랑하면서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담은 그림을 우리 영혼 속으로 보내주시도록 다른 일은 모두 내던지고 주님께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지님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고 또한 이승에서도 확신과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이집트의 마카리우스(Macarius of Egypt, ca. 300 – 391), “설교 30,” 신령한 설교, 은성. §4,


 영혼이 하나님의 모습(the image of God)과 닮은 모습(the likeness of God)을 회복하게 되는 것은 오직 기도(proseuche)를 통하여 하나님께 주목함(prosoche) 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면서 주목하는 것’ (loving attention to God)은 기독교 기도 전통의 근간이다.** 이 점은 우리의 기도 실천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 말의 기도는 빌 기()’ 빌 도()’가 합하여 된 말이다. 이는 우리가 기도를 기본적으로 ‘…에게 빌다라고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기도 이해가 한국 기독교인들의 기도 실천의 많은 부분을 좌우하고 있다.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고 그것을 이루어 주시기를 비는 기도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도의 실천에서 기독교의 기도의 근간이 하나님/그리스도를 사랑하며 주목함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우리의 기도 실천은 더 깊어질 것이다. / 새결새김

 

* 앤드류 라우스, 《서양 신비사상의 기원》 (분도), 181.

** 칼리스토스 웨어, “기도와 관상의 길: I. 동방,” 《기독교 영성 I》 (은성), 637-68. 

posted by 새결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