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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왕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십자가에 구원이 있고십자가에 생명이 있으며십자가에 보호가 있고십자가에 위로가 있으며십자가에 마음의 힘이 있고십자가에 영혼의 즐거움이 있으며십자가에 덕의 극치가 있고십자가에 거룩의 완성이 있다.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2, ch. 12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에 대하여"). 토마스 수사는 믿음의 삶에 '왕도'(royal road)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in cruce salus (/sub cruce salus)"십자가 안에/아래 구원이 있다." 우리는 다른 데서 구원을, 생명을, 보호를, 위로를, 힘을, 즐거움을, 덕을, 거룩을 찾으려 하고,그래서 찾지 못해 우울과 절망에 빠지는 것 같다...
은총의 징표 (귀고 2세) 내면의 흠집들을 씻어주고 죄의 불을 꺼주는 저 눈물은 참으로 복됩니다. 내 영혼아, 이 눈물 안에서 네 신랑이신 분을 알아 모셔라 …… 한숨과 눈물, 바로 이것이 네 신랑께서 네게 주시는 놀라운 선물이며 위로이다. 이러한 눈물은 그분이 네게 마시라고 주시는 은혜로운 음료이다. 이 눈물이야말로 너의 일용할 양식이 되게 하여라. 이 양식은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하며, 꿀과 벌집보다도 더 달콤하다. -귀고 2세(Guigo II, ?-1188) 《관상생활에 관한 편지(The Letter on the Contemplative Life)》 VIII장 12세기 카르투지오회 수사인 귀고 2세는 《관상생활에 관한 편지》에서 읽기, 묵상, 기도, 관상이라는 4가지 영성훈련의 단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하나님의 임재..
꽃, 비, 그리고 사순절 꽃, 비, 그리고 사순절 누구하나 눈길 주지 않는 외로움아무도 손 내밀어 덜어주지 않는 아픔이 있다.그럼에도 길가의 풀들이 꽃망울을 머금었다. 온 밤을 가슴 졸이며한 줌의 소망조차 흩어지는 암울함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되는 이른 새벽 절박함그럼에도 해쓱해진 얼굴을 들고 묵묵히 걸어갈 길이 있다.피워 올려야 하는 꽃이 있다.숨(Ruach)을 들이키며 내뱉는 살아있는 사람(Adam)의 마땅한 길과 꽃이 있다. 남 모르게 견뎌온 지난 겨울길가의 풀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천상(Heaven)에서 떨어지는 봄 소낙비가 박수치며 기뻐하고 있다. /임택동
행복하고 거룩하게 (존 웨슬리) 참된 신앙, 즉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바른 마음은 거룩할 뿐 아니라 행복하다. - 존 웨슬리, 설교 no. 7, ‘The Way to the Kingdom’ (1749) 나는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거룩할까? 행복하지도 거룩하지도 않다면, 나는 이미 삶의 바른 길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내가 행복을 위해 하는 일이 거룩함을 외면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 행복은 가짜일것이다. 내가 거룩해지려는 노력이 행복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 거룩함은 참된 것이 아닐 것이다. / 새결새김 남기정
행동의 삶과 기도의 삶 (존 카시안) 우선은 실천적인 지식, 즉 행동하는 지식이 있는데, 그 지식은 도덕적 행위를 교정하고 악을 제거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두 번째로는 이론적인 지식이 있는데 이 지식은 신성한 것들을 관상하고 성경의 가장 거룩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있다. - 존 카시안(John Cassian, 360-435), 《담화집》Conferences, 14.1 존 카시안은 수도자들을 지도했던 스승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이집트로 다니며 수도생활을 체험하고 유럽에 수도원을 소개했던 인물이다. 수도원의 삶과 영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베네딕트의 규칙 (Rule of St. Benedict)은 카시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시안의 영성의 과제는 삶의 실천과 기도(관상)의 삶의 균형과 조화였다. 그에게 균형잡힌 영적..
내가 무너져야...(디트리히 본회퍼) 기독교 공동체 삶에 처음 들어오게 된 그리스도인은 종종 그리스도인의 공동생활에 대한 특정 형상을 갖고 들어와 그것을 구현하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총은 이같은 꿈들을 곧바로 깨뜨려 버린다. 다른 사람에 대한 커다란 실망, 그리스도인 전반에 대한 실망,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실망이 우리를 짓누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참된 기독교 공동체를 알아가도록 인도하신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정지련, 손규태 옮김, 《신도의 공동생활》 (Gemeinsames Leben),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31. 서울에 있을 때 몸 담았던 교회는 기존 교회들의 구조와 행태에 문제의식을 갖고 소위 평신도들이 모여서 시작된 공동체 ..
젊은 수도자의 노래 어슬녘 산책길에 매화를 만났네오롯한 그 모습에 마음을 뺐겼네 서원하는 젊은 수사처럼얼굴에 얇은 홍조를 띄었네백만 년 품어온 사랑 노래가사랑에 뿌리 박는 정주의 고백이 함께 울려 퍼지네 "주여,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저를 받으소서그러면 제가 살리이다제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베네딕트의 규칙》58.21.
사순절, 이 거룩한 기간에 (누르시아의 베네딕트) 수도자의 삶은 사순절의 연속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사순절 동안만이라도 공동체의 모든 형제[자매]들이 지극히 순결한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이 거룩한 기간 동안 평소 가지고 있던 태만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 누르시아의 베네딕트(Benedict of Nursia, 480-ca.547), 《베네딕트의 규칙서》 권혁일, 김재현 옮김, 제49장. 1-3. (서울: KIATS, 2011), 94. 사순절은 “거룩한 기간”이다. 그것은 이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예수의 삶과 고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랑이 거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기간은 우리가 “지극히 순결한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게으름을 벗어 버리면, 거룩하신 주님을 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