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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글 2014년 1월의 추천 영성 고전 성 프란치스코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겠으나, 그가 '글'을 남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프란치스코가 유명한 것은 그의 '삶' 때문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누구의 '삶'을 아는 것이 정말 그를 아는 것일 터. 그러나 과연 우리는 정말 프란치스코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프란치스코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일 경우 오히려 우리가 그의 삶에 대해서 제대로 잘 모르고 있기 쉬운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우리가 그를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무수히 들어봤다고 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다고 해서 정말 그를 아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를 오해하고 있기 싶다. 그의 이..
빈(貧)은 나의 애처(愛妻) 빈(貧)은 나의 애처(愛妻) 가난함은 나의 사랑하는 아내같이 나를 떠나지 않나니나는 건방진 부(富)보다 측은한 가난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용도, 《이용도》(서울:홍성사, 2009), 87.
겸손과 새로움 (아빌라의 테레사) 우리가 주께 바라는 모든 것을 당연히 들어주시는 것은 이 겸손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겸손을 지니고 있는가를 대뜸 알아보는 방법은, 자신들이 주님의 그러한 은혜, 그러한 맛을 마땅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죽는 날까지 그런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4궁방, 2장. 9절. 2014년의 새로움이 각 사람에게 허락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시간 안에서 각 사람은 새 일을 준비하고 계획합니다. 그리고 소망과 염원을 담아 바라는 것을, 스스로를 향해서는 다짐하고 하나님께는 간구합니다. 이 소망과 간구는 소중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버밍엄 감옥에서 온 편지 (마틴 루터 킹, Jr.) 오늘의 교회가 초대 교회의 희생 정신을 되찾지 못한다면, 교회는 세상에서 그가 지녀왔던 권위를 잃어버릴 것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충성도 또한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세상에서는 아무런 의미 없는 하찮은 사교 클럽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버밍엄 감옥에서 보내는 편지(Letter from Birmingham Jail)” The Atlantic Monthly (August 1963), The Negro is Your Brother 212, no. 2, 78-88. 이번 성탄절을 지나면서 우연히 킹 목사님이 쓰신 "버밍엄 감옥에서 보내는 편지(A Letter from Birmingham Jail)"를 접하게 ..
새해의 첫 소리 (토마스 머튼) 어제는 어둡고, 힘들고, 암울한 날이었다. 하지만 극심한 괴로움 뒤에 결국에는 희망과 위로 가운데 하루가 끝났다. 그리고 나는 잠자리에 들었고, 빗속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잠을 깨었다. 그것은 새해의 첫 소리였다. - 1967년 1월 1월,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의 일기 중에서 지난 한 해가 어둡고, 암울하며, 힘든 날들이었다 할지라도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주님의 위로 가운데 편안히 잠자리에 드시길 기도합니다.그리고 새해에 여러분의 마음에 울리는 첫 소리가 희망이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도 '산책길'의 길벗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저희는 새해에도 열심히 장작을 패어다가 이곳에 하나하나 쌓아 놓겠습니다.여러분들께서 언제든지 들르셔서 영..
하늘을 향해, 또 땅을 향해 (조지 허버트) "한 인생은 육체를 입은 채 땅을 바라보고, 다른 인생은 그 분을 향해 있다." -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 1593-1633), The Works of George Herbert in Prose and Verse (New York: John Wurtele Lovell, 1881), 172. 이것은 조지 허버트의 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그는 이 시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의 이중적인 삶을 그리고 있는데, 그것은 육체를 입은 채 땅을 바라보며 동시에 하나님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그래,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동시에 땅에서 사는 존재이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눅 2:14) 예수님은 가장 높은 자였지만 가장..
왕으로 오신 예수 (안토니의 생애) 안토니는 그들이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답장을 썼고 아울러 구원에 관한 일을 조언했다. 즉 현실 세계의 일들을 크게 여기지 말고 오히려 장차 다가올 심판을 생각하며, 그리스도 한 분만이 참되고 영원한 통치자이심을 깨닫도록. 그는 그들에게 인간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며 정의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를 간청했다. 그들은 안토니의 답장을 받고 기뻐했다. 그래서 안토니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모두가 그를 아버지처럼 여겼다. -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5-373) , 《안토니의 생애》, ch. 81. 콘스탄틴 황제와 그의 아들들이 사막 수도승인 안토니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그의 답장을 소개해 주고 있다. 제국을 다스리는 자들에게 진정한 통치자..
찬 바람이 불면, 그대 무슨 생각하시나요? : 본회퍼의 《옥중서간》 2013년 12월의 추천고전 찬 바람이 불면, 그대 무슨 생각하시나요?: 디트리히 본회퍼의《옥중서간》 이 달에 함께 나누고 싶은 고전은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의 《옥중서간》이다. 본회퍼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지가 벌써 68년이 되었지만, 그의 사상과 신학이 녹아 있는 《옥중서간》은 작금의 한국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더욱 회람되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한다. 특히 한 대학생의 ‘대자보’로 시작된 ‘안녕하십니까’의 물음은 예외 없이 우리 기독인들이 답해야만 하는 ‘경건과 저항’에 관한 물음이라고 하겠다. 찬 바람을 견디다 못해 이미 얼어붙은 농토처럼 굳어 있는 우리네 영혼에 ‘경건의 의미’와 ‘세상에 대한 저항 정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책, 《옥중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