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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보면서 경험할 뿐 (하나님 임재 연습) 우리의 영혼이 더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 믿음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고, 마침내 그 믿음이 온 영혼에 스며들어 마지막엔 "이제 나는 더이상 믿지 않습니다. 그저 바라보면서 경험할 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로렌스 형제 (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Spiritual Maxims, Chapter 7)로렌스 형제는 영적 격언의 마지막 장인 7장에서 하나님 임재 연습의 유익을 알려준다. 그 첫 번째 유익은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인 믿음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특히 부족함을 느끼는 영역에서 말이다. 자신의 결단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믿음..
심판이 아닌 완성으로 (디트리히 본회퍼) 0 0 1 29 168 gtu 1 1 196 14.0 Normal 0 false false false EN-US JA X-NONE ..
기다리는 즐거움 (마르틴 루터) 마음을 준비하여 그리스도의 오심을 즐겁게 기다리기 위한 기도 사랑하는 주님, 저희를 깨워 주시옵소서. 저희들을 준비시켜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아들께서 오실 때에 그분을 기쁘게 맞게 하소서. 그분을 순결한 마음으로 섬기게 하소서. 자비를 베푸셔서 그날이 속히 오게 하소서. 저희에게 은총을 베푸사, 저희가 지혜와 힘으로 준비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날이 올 때까지 저희로 지혜롭고 올바르게 걷게 하소서. 저희로 주님의 친애하시는 아드님의 오심을 즐겁게 기다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슬픔의 계곡을 벗어나는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Luther’s Prayers (Minneapolis, MN: Augsburg, 1994), 106. 기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W.H. 오든) 죽을 인생에 절실한 건 기적. 영원이 시간 속 사건이 되고무한이 유한한 사실이 되는 것이 어찌 가능할까. 가능한 일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하나니. 죽을 인생에 절실한 건 기적. We who must die demand a miracle.How could the Eternal do a temporal act,The Infinite become a finite fact?Nothing can save us that is possible:We who must die demand a miracle. W. H. Auden, FOR THE TIME BEING, 'A Christmas Oratorio' 우리에게 필요한 건기적. 그래서 주신'크리스마스의 기적'. 예수님은 '기적'이시다. 참 하나님이요 참 사람이신 기적. ..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장이 (블루아의 피터) 개들이 아무리 나에게 짖어대고, 돼지들이 꿀꿀댄다 할지라도, 나는 옛 선현들의 글을 본받아 행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언제나 나의 공부가 될 것이며, 내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나는 결코 이것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는 난장이들과 같다. 그 거인들 덕분에 우리는 그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 우리의 고전 공부는 우리들의 소견보다 더 훌륭하고 정교한 선현들의 식견을, 시간의 망각과 사람들의 무관심으로부터 꺼내어 새롭게 되살려내는 일이다. - 블루아의 피터, “Letter 92,” Patrologina Latina, J. P. Migne 엮음, vol. 207, col. 209. 12세기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신학자였던 블루아의 피터(Peter of Bloi..
내 집을 고쳐라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가서 내 집을 고쳐라. 내 집이 완전히 폐허가 되어 가고 있단다." -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Francis of Assisi, 1181-1226), Francis and Clare: The Complete Works, Classics of Western Spirituality (New York: Paulist Press, 1982), 3. 유학을 와서 제일 처음 들었던 수업이 바로 프란치스코의 삶에 대한 수업이었다. 영성 전공으로 왔지만 기독교 영성의 역사에 문외한 이었던 나에게 그나마 들어본 이름이 프란치스코였다. 그러나 그의 삶, 그의 회심, 그의 영성, 어느 것 하나 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마 19:21)"여행을 위하여 아무것도 ..
순결을 낳는 침묵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 압바 이사야가 말했다. "말하기보다 잠자코 있는 것을 좋아하라. 침묵이 보물을 쌓아두는 것이라면, 말하는 것은 보물을 흩뜨리는 것이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 주제별》, ch.4, 18. 침묵한다는 것, 반드시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침묵을 통해 거짓과 잘못을 숨길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파괴할 목적으로도 쓰인다. 부모의 자녀들을 향한 침묵은 종종 벌로써 쓰일 때도 있다. 사막 수도자들이 얘기하는 침묵은 이런 것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단순히 입으로 말을 그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침묵은 사막 수도자들에게 자신들의 내적 고요함과 평화를 찾고 유지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었다. 이런 침묵은 생명력을 가져다 준다. 각종 소음으로 요동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
기억의 신비 (C. S. 루이스) 즐거움은 추억될 때 만개(滿開)한다. (A pleasure is full grown only when it is remembered.) - C. S. 루이스, , 홍성사 (인용부분은 필자 역) 요즘 (응사)가 인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응사가 재미있는 건 꼭 응사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응사를 통해 우리 각자가 자기 옛 추억을 떠올리기 때문인 것 같다. 일찍이 어거스틴이 그랬던 것처럼 C. S. 루이스도 인간 영혼의 활동인 '기억'(memory)의 신비에 대해 자주 말하곤 했는데, 그는 흔히 "기억이 과거를 미화시킨다"고들 하지만, 정말 기억이 "미화"시키는 것 맞느냐고 물었다. 실은 우리는, 기억을 통해 과거에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오늘 제대로 보게 되는 건 아니냐고, 말이다. ((홍성사) p.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