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592)
본회퍼라면 페이스북에 어떤 글을 쓸까? 교회는 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만 교회이다. 교회는 모든 직업인들에게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생활이 무엇이며, ‘타인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우리들의 교회는 오만의 죄, 권력 숭배의 죄, 시기와 환상주의의 죄에 대해서 그것을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고 저항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어떤 새로운 ‘종교인’으로 부르신 것이 아닌 ‘생명’을 낳게하는 사람으로 부르신 것이기 때문이다."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고범서 옮김, 《옥중서신》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서울: 대한기독교 서회), 213. 아는 동료목사님의 Facebook ..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연습) 저는 요즘 님을 온갖 고난에서 건져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님께서 고통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할 고난을 이겨낼 능력과 인내를 달라고 간절히 구하고 있습니다. [중략] 용기를 내세요. 님의 고통을 끊임없이 하나님께 아뢰세요. 온갖 고난을 이겨낼 만한 힘을 달라고 간구하세요.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습관을 기르시고, 님께서는 할 수 있는 한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세요. 병약한 가운데 하나님을 경배하시고, 마치 희생제물을 드리듯이 시시때때로 하나님께 님의 병약함을 아뢰세요. 가장 심각한 고통이 찾아왔을 때에는, 마치 어린 아이가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말하듯이, 겸손하고 다정하게 하나님께 구하세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순순히 따르고 하나님의 은혜로운 도우심을 내려..
겸손을 훈련할 때 (누르시아의 베네딕트) 겸손의 네 번째 단계는 이와 같이 [상급자]에게 순종할 때에 그것이 어렵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반대의 일이라 할지라도, 또는 심지어 어떤 종류의 피해를 입는다고 해도 마음으로 잠잠히 고통을 품고, 약해지거나 도망치려고 하지 않고 그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다. 누르시아의 베네딕트(Benedict of Nursia, 480-ca.547), 《베네딕트의 규칙서》 권혁일, 김재현 옮김, 제7장. 35-36. (서울: KIATS, 2011), 43. 《베네딕트의 규칙서》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의 하나는 겸손의 열두 단계를 설명하고 있는 제7장이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은 수도자가 높으신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에 도달하기 위해서 지녀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다. 그리고 그 겸손을 훈련하는 방법이 바로 공동체 안에서의..
독서하는 신앙인 (존 웨슬리) “[감리교인들]이 영적 독서에 열심을 내지 않는다면, 그들이 은혜 속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실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만이 하나님과 그분의 세계를 깊이 아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존 웨슬리 (John Wesley, 1703-91), “A Letter to George Holder” (8 Nov. 1790) in Telford ed., Letters, 8: 247. 웨슬리는 감리교인들이 열심히 독서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랐다. 그는 감리교인은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을 알려주는 책들을” 꾸준히 읽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General Rules of 1743). 그는 설교자들에게 이러한 독서는 더욱 더 필수적임을 강조하였다. 그는 감리교 설교자들에게 “젊은 대학생들처럼” 열심히 ..
나는 교회를 사랑합니다 (도로시 데이) “나는 볼 수 있는 그리스도이신 교회를 사랑합니다. 교회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나 자주 교회는 나에게 스캔들이었습니다 …… 그러나 교회가 십자가이기 때문에, 그 위에서 그리스도가 못 박혔던 십자가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떼어놓아서는 안 됩니다.” 도로시 데이(Dorothy Day, 1897-1980), , 149-150. 몇몇 교회 목사님들이 교회에 모여 고 박정희 대통령의 추모예배를 드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사진을 보니 십자가가 있어야 할 강대상에는 십자가 대신 고인의 영정이 꽃장식이 되어서 걸려 있었다. 그가 기독교인이었던가? 그래서 고인의 신앙을 추모라도 하는 것일까? 기사를 읽어보니 그가 기독교에 공헌을 해서 추모를 하였댄다. 그 공헌이..
생각 보고서 (이집트의 안토니우스) 우리는 마치 보고서를 제출하듯 자신의 행동들과 영혼의 움직임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그것들이 알려지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죄를 짓지 않을 것이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죄짓는 것이 발각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 입니다. 또 죄를 지은 사람은 그것이 알려지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서로를 지킨다면 간음하지 못하듯이, 서로에게 보고하는 듯이 자신의 생각들을 기록한다면 더러운 생각들이 알려지는 것이 수치스러워 그러한 생각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것입니다.-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5-373) , 《안토니의 생애》, ch. 55. 외부와 거의 단절된 채 살아간 사막의 수도승들, 특히 홀로 있는 독수도승들은 외부의 유혹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
하나님을 알기 위해 자신을 먼저 알라 (칼빈)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인간에 대한 지식은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쪽을 모르면서 다른 한쪽을 알 수는 없다." 존 칼빈 (John Calvin, 1509-1563) 《기독교 강요》(The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제1권, 제1장. 종교개혁의 한 축에 서서 부패한 종교적인 제도와 맞서 싸운 칼빈의 《기독교 강요》의 처음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알기 위해 먼저 우리 자신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는 선언으로 시작한다. 우리 자신의 무지, 공허, 빈곤, 허약, 이보다 더한 것인 타락과 부패를 자각함으로써, 지혜의 참된 광채, 건전한 덕, 차고 넘치는 선, 의의 순결함이 오직 주 안에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신교 정신(Spirituality of ..
누구와 사랑에 빠졌는가 (아우구스티누스) 그래서 저의 영혼은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영혼은 궤양을 앓고 있으면서도 밖을 향해 자신을 내던졌습니다. 비참하게도 감각적인 것들과 접촉해서 제 몸을 긁으려고 애를 썼던 것입니다. 그러나 감각적인 것들은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결코 사랑받는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of Hippo: 354-430) 《고백록》, Book III, i (1).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당시 자신의 영혼이 병들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내면의 양식"이신 하나님을 향한 굶주림 속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외적인 것들로 자신의 내면의 허기를 채우려고 했다. 그는 영혼이 궤양으로 뒤덮였는데, 감각적인 것들에다가 자신의 몸을 긁음으로써 고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