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592)
토마스 머튼과 윌리엄 쉐넌 (2) : Something of a Rebel 2014년 6월의 추천 도서 토마스 머튼과 윌리엄 쉐넌(2)토머스 머튼: 생애와 작품 (Something of a Rebel) 지난 4월에 이어 이 달의 추천 도서로 윌리엄 쉐넌(William H. Shannon, 1917-2012)이 쓴 토마스 머튼 안내서를 한 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Something of a Rebel' : Thomas Merton, His Life and Works : An Introduction (Cincinnati, OH: St. Anthony Messenger, 1997). 비교적 얇으면서도 다소 긴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영성가이자 작가 중의 한 사람인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에 대한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입문..
용서와 인내의 찬양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병약함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지극히 높으신 이여, 당신께 왕관을 받으리로소이다.- “태양 형제의 노래(피조물의 노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 프란치스코 출판사 프란치스코는 에서 태양 형제, 달 자매, 바람 형제, 물 자매, 불 형제, 땅 자매 등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알아차리고 노래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찬양하는 사람들을 등장시키는데, 그 사람들은 용서하는 사람이고 인내하는 사람들이다. 삶의 다양한 모습 가운데 하나님께 찬양이 되는 삶으로 프란치스코는 용서와 인내를 주목하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용서하는 삶이다. 또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찬양은 평화 ..
메마른 날의 기다림 (잔느 귀용) 영적으로 메마른 시기에는 이런 방법[노력해서 하나님을 구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깊은 겸손함과 낮춤 가운데 지극한 사랑으로 기다려야 한다. 평온한 마음으로 겸허히 침묵하면서 사랑하는 그분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 잔느 귀용(Jeanne Guyon: c. 1648-1717), 《친밀한 기도(A Short Method of Prayer)》, 1부. 4장. 잔느 귀용은 영적으로 메마른 시기에도 사랑과 성실함으로 주님을 찾을 필요를 말한다. 그러나 이 성실함은 노력해서 하나님을 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적어도 여기에서 영적 문제는 노력을 통해 성취해내는 과업이 아니라 연인의 사랑과 같은 관계로 그려진다.마치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듯이 주님을 잡으..
내 어린 시절 그리움이 말을 걸어올 때 친구야! 여름을 알리는 빗소리가 반가운 이른 아침, 오늘따라 네가 참 보고 싶다. 지난 번 너를 보려고 어려운 길을 찾아간 날, 짧게 얼굴만 마주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과 그때 하지 못한 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빗소리에 취해 글을 불러내는구나. 나, 이번 달에 세 번에 걸쳐서 비슷한 꿈을 꾸었다. 아빠에 관한 것이야. ‘아빠’가 내 삶에 던지는 ‘화두’가 무엇인지는 너도 익히 알고 있지? 그 꿈에 내가 어릴 적 참 많이 좋아하던 동화 속 인물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이 등장했어. 나는 어둠 속에서 밝은 쪽을 향해 계단을 통통통 올라가고 있었는데, ‘키다리 아저씨’가 내 목덜미를 휙 낙아 채더니, 나를 꽉 안아주었어. 다리가 들려 동동 안겨있는 그 품이 얼마나 크고 깊던지……. 꿈인데도 긴장이..
도덕적 개인, 비도덕적 사회 (마틴 루터 킹, Jr,) 각 개인들은 윤리적으로 판단하려 하고 불의한 태도를 벗어 버리려 한다. 라인홀드 니부어가 잘 지적했듯이 집단은 개인들이 더 비도덕적이다.- 마틴 루터 킹 Jr., “Letter from Birmingham Jail” (1963). 그러므로, “하늘 뜻이 이땅에 이루어 지게 하옵소서”하는 기도를 매일 올리는 그리스도인들, 우리를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고 매일 간구하는 우리들은, 개인적 차원의 죄와 악, 내면적 차원의 선악에만 관심을 두는 것을 넘머, 사회 구조와 집단 간의 역학 관계에 파고 들려는 죄와 악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악을 몰아낼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 남기정 .
방법 없는 사랑 사랑의 방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가.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사랑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성복 방법은 나를 구현하는 도구다. 그러나 방법이 고착되면 나는 도구에 묶여버린다. 사랑 또한 그러하다. 서로 사랑해서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경우를 나 자신뿐아니라 많은 이들에게서 본다. 방법을 가지지 않은, 아니 항상 새로운 방법을 가지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만물보다 먼저 계신 성자 하나님은 사랑의 방법을 찾다 찾다 성육신을 통해 나사렛 예수가 되셨고, 나사렛 예수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 새로운 사랑의 방법으로 십자가의 예수가 되셨으며, 무력한 예수는 새로운 사랑의 방법으로 부활의 주가 되셨고 부활의 주는 늘 함께하는 사랑을 위해 승천의 주가 되셨다. / 유재경
마땅한 삶 (안토니우스) 마땅한 삶 불의와 불법 몸과 가슴이 짓밟힌 이들의 신음소리가 5월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같은 하늘 아래예수의 발자취를 따르겠노라고옛 집을 떠나 온 사람들 소낙비로 전신을 노크하는 하늘소리에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사막 수도승이었던안토니우스,예수의 삶을 옹골차게 살아내었구나. / 오래된 오늘 (임택동) 그(안토니우스)는 불의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얼마나 열심히 도와줬던지 마치 그가 제 삼자가 아닌 피해 당사자쪽인 것처럼 생각될 정도였다. -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5-373), 《안토니우스의 생애》, ch 87
사실을 사실대로 합시다 (김교신) “모 연석에서 타교 신자인 청년 문학사가 권주하여 말하되, “우리는 술을 술로 마시지 않고 반야탕이라 변칭(變稱)하여 마신다. 너희 기독 신자가 만일 계명에 주저하는 바가 있거든 우리를 모방하여 술의 명칭을 변경함이 양책(좋은 계책)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 술을 마시면 불가한 줄로 알았던 것이 반야탕이라 변칭하면 양심의 가책 없이 마실 수 있는 겁니까? …… 술은 술이라하고 물은 물이라 합시다. 종교 신자가 되기 전에 정직한 학도가 되고 충실한 시민이 됩시다. … … 사실을 사실대로 합시다.”- 김교신 지음 (1901-1945), KIATS 엮음,《김교신》(서울: 홍성사), 35-7. 김교신 선생은 종교인(신앙인)이 종교 이전에 충실한 시민이 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술을 변칭하여 물이라고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