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594)
교회여, 사교클럽에서 벗어나라! : 마틴 루터 킹의 옥중서신 교회여, 사교클럽에서 벗어나라! 마틴 루터 킹의 옥중서신 세월호 그리고 버밍엄 감옥에서의 호소 지난 2014년 4월 16일 고난 주간의 수요일, 곧 사순절의 정점에서 우리는 너무나 충격적인 죽음을 목도하였다. 침몰한 세월호, 그 안에 갇힌 소중한 생명들이 물속에서 스러져가는 것을 우리는 그저 속절없이 지켜보아야만 했다. 더디기만 한 수습 과정, 그 와중에 터져 나오는 수많은 의혹과 부당한 처사들에 대한 뉴스들…. 이런 것들에 우리는 슬픔을 넘어 분노와 참담함을 느꼈다. 이런 일들을 겪는 중, 마틴 루터 킹 Jr. 목사의 (Martin Luther King, Jr., “Letter from Birmingham Jail,” 1963)의 한 구절이 필자의 마음에 와서 부딪쳤다. 이 편지는 마틴 루터 킹이 19..
감각의 죽음과 부활 (발타자르) 우리의 감각들은 우리가 가진 이미지들, 사상들과 함께 반드시 그리스도를 따라 죽어야 하고, 지하 세계에 깊이 묻혀야 한다. 먼저 그 이런 과정을 겪은 후에야 그 감각들은 고양(高揚)되어,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초(超)-감각적인,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Hans Urs von Balthasar, 1905-1988), The Glory of the Lord: A Theological Aesthetics, vol. I, 245. 우리가 주님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보게 될” 그 에스카톤(eschaton, 종말)의 날이 이르기 전에는 우리는 그분을 단지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발타자르가 말하는 감각의 죽음과..
사랑의 긴박한 갈망 (십자가의 요한) 어느 어두운 밤, 사랑의 긴박한 갈망에 불타서 ―아, 그 순전한 은혜여!― 나는 눈에 띄지 않게 밖으로 나갔다. 집안은 이제 모두 잠들었으므로…… 십자가의 요한(John of the Cross: 1541-1591), 《영혼의 어두운 밤》, Selected Writings, ed. Kieran Kavanaugh, (New York: Paulist, 1978). 162. 갈급함에 목말라 밤을 새며 부르짖을 때가 있었다. 밤새껏 부르짖고 나면 '무언가 통쾌하고 내 할 것 다한 것 같고, 이젠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무슨 답답한 문제나 어려울 때에 난 여전히 부르짖는다. 그런데 계속 반복해서 부르짖다 보면, 나에게 하나님은 내가 급할 때에만 필요한 분, 다급하지 않으면 부르짖을 필요가 없는 분..
일상은 하늘에 닿아있는 일 (디트리히 본회퍼)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상에서 사랑과 자비의 일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말씀을 기쁘고도 믿을 만하게 선포할 수 있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정지련, 손규태 옮김, 《신도의 공동생활》 (Gemeinsames Leben),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04. 깨닫고 느끼고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 바로 나 자신인 줄 착각할 때가 많다. 기독교를 전하며 복음을 다른 이에게 소개한다고 해서 그 일이 내가 그 복음 안에서 살고 있다라는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기독교 고전의 명문을 소개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교회 강단에서 성경을 풀어 설명하는 목회자들 역시좋은 신학 지식을 갖추고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설교문을 생각해 내는 것을..
영화 <노아>: 리더의 분별과 실존의 갈등 영화 가 상영되었을 당시 한국의 기독인들 사이에 대략 두 가지 반응이 공존하는 듯했다. 우선은 성경의 '노아 이야기'로부터 너무 멀리 온 듯한 낯설음으로 출발하여, 성경 이야기를 곡해 혹은 왜곡하고 있다는 불편함으로 표출된 반응이 그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종교적 경직성 속에 갇혀 있던 노아 이야기를 상상력과 기술력을 통해 현대인들의 오늘의 이야기로 표현해 준 좋은 작품이라는 견해이다. 영화 를 성경의 '노아'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분명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영화로서의 가 하나의 예술적 장르로서, 그 자체로 본문이 될 수 있으며, 해석을 통해 대화와 소통의 도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간과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기독인들이 영화 를 감상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염두에 둬야 할 사실은, 감독 Ar..
끊임없이 즐겁게 질문하기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누가 이것을 이해 못한다고 해도 내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래도 그로 하여금 즐거이'이것이 무엇이냐?'고 계속 묻게 하소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할지라도 즐거움으로 당신을 찾아 만나게 하여주소서. 행여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어놓고 당신을 찾지않을까 두렵습니다. -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of Hippo: 354-430) 《고백록》, Book I, vi (10) 신앙생활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입니다. 모든 일과 사건과 피조물속에 우리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은 우리의 시각과 틀 안에서 왜곡되어 이해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왜 그러시는가?',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됩니다. 세월호 사고도 이스라엘의 가자공습에도 우리는 이..
토마스 머튼과 윌리엄 쉐넌 (3) : 머튼 백과사전 외 2014년 7월의 추천 도서 토마스 머튼과 윌리엄 쉐넌 (3)머튼 백과사전 외 * '토마스 머튼과 윌리엄 쉐넌' 시리즈 (1) 고요한 등불(Silent Lamp) http://spirituality.co.kr/258 (2) 토머스 머튼: 생애와 작품(Someting of a Reble) http://spirituality.co.kr/282 (3) 머튼 백과사전 (The Thomas Merton Encyclopedia) 외 (4) 파라다이스 여행과 내적 체험 (Paradise Journey & Inner Experience) : 2014년 8월15일 지난 달에 이어 이 달의 추천 도서로 윌리엄 쉐넌(William H. Shannon, 1917-2012)이 쓰거나 편집한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빛이시기에 사랑이시기에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주님, 당신은 빛이시기에 당신을 알아보도록 그들을 비추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사랑이시기에 사랑하도록 그들을 불태우시나이다. - “주님의 기도 묵상”,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서울: 프란치스코 출판사, 2014), 83.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이 “주님의 기도”를 잘 이해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그 의미를 부연 설명하였다. 위에 인용한 것은 프란치스코의 “주님의 기도 묵상” 중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 대한 묵상 글 중 일부인데 우리는 묵상 글 역시 그 자체로 기도문인 것을 알 수 있다. 빛이신 주님이 빛을 비춰주시면 우리에게 주님을 아는 지식이 생긴다. 사랑이신 주님이 사랑으로 우리를 불태우시면 우리는 주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게 된다. 주님을 아는 지식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랑..